로어보·페트노 공동 사장 승진…다이먼 후계 경쟁 2파전
기존 유력 후보 레이크는 물러나…JP모건 승계 구도 재편
소비자금융·투자은행 나눠 맡기며 차기 CEO 검증 본격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JP모건 이사회가 트로이 로어보와 더그 페트노를 공동 사장 자리에 올리며 차기 CEO 후보군을 두 사람 중심으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어보는 JP모건의 개인고객 브랜드인 체이스은행을 비롯해 신용카드, 지점 영업, 자산관리 등 소비자금융 사업을 맡게 됐다. 시장·트레이딩 부문 출신인 그가 소비자금융까지 맡게 되면서 후계 경쟁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트노는 기업대출, 자금관리, 인수합병 자문을 아우르는 상업·투자은행 부문을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두 사람은 2024년부터 이 부문을 함께 맡아 왔다.
이번 인사로 그동안 다이먼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온 마리앤 레이크는 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소비자금융 부문을 이끌던 레이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로어보의 부상은 JP모건 안팎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이다. 그는 시장·트레이딩 부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소비자금융 경험은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한때 후계 경쟁에서 후순위 후보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은행의 핵심 소비자 사업을 맡으며 위상이 달라졌다.
로어보는 2005년 다이먼 회장이 JP모건 CEO에 오르던 시기 골드만삭스에서 영입한 외환 파생상품 트레이더 출신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거래하던 인물로, 당시 다이먼 회장은 부진하던 JP모건의 외환 및 파생상품 거래 부문을 되살릴 인물로 로어보를 택했다.
로어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절한 거래 판단으로 JP모건이 수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데 기여했다. 대부분의 월가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부실과 시장 급변으로 손실을 떠안던 때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로어보는 2019년 주식·채권·외환 거래를 담당하는 글로벌 시장 부문 대표가 됐고, 2020년에는 다이먼 회장의 핵심 리더십 그룹에 합류했다. 2024년부터는 페트노와 함께 상업·투자은행 부문을 공동으로 이끌었다.
페트노는 사실상 JP모건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석유·가스 기업을 담당하는 투자은행가로 출발해 에너지 금융 부문을 이끌었고, 이후 상업은행 부문에서 미국 주요 대도시권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중견기업 고객을 끌어오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JP모건이 기업 고객에게 예금·자금관리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 자문까지 맡도록 조직을 바꿨다. 기업 고객이 창업 초기부터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 때까지 JP모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인사가 바로 차기 CEO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과거에도 사장이나 공동 최고운영책임자에게 후계자에 가까운 역할을 맡겼지만, 해당 인물이 회사를 떠나거나 최종 후보군에서 밀려난 사례가 있었다. 2005년부터 JP모건을 이끌어 온 다이먼 회장의 후계자는 로어보와 페트노가 각각 소비자금융과 상업·투자은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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