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절벽에 M&A '큰장'…"비만·면역·ADC가 기회"

기사등록 2026/06/26 14:25:40 최종수정 2026/06/26 14:52:25

올해 글로벌 바이오 M&A, 최대 308조 이를 수도

[서울=뉴시스] (사진=이밸류에이트 보고서 발췌) 2026.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만약과 자가면역질환 및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오는 2032년까지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수출 및 M&A(인수합병)를 노리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이 시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글로벌 제약시장 분석기업 이밸류에이트(Evaluate) '2026년 세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약물들이 특허 만료로 인해 2032년까지 누적 5000억 달러(약 770조원) 이상의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 만료로 인해 위기를 맞은 처방약 매출 비중은 내년에 6.5%까지 증가하고, 2032년에는 8%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누적 5000억 달러(약 774조원) 이상의 매출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데, 글로벌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는 현재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품목인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와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치’는 2030년 초 특허 만료가 예상돼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2030년대 중반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빅타비’,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트리카프타’와 같은 다른 주요 의약품들도 잠재적 경쟁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글로벌빅파마를 중심으로 한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허 절벽을 대체할만한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위기에 처한 머크와 애브비는 일라이 릴리와 함께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인수합병 자금을 지출했다. 릴리는 올해에만 10건 이상의 M&A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대로라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 M&A는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308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로, 대형 의약품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2년까지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는 비만약과 자가면역질환 및 ADC 치료제가 꼽혔다.

GLP-1 제제 비만약은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브랜드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2032년까지 합산 700억 달러(약 108조원) 이상의 가치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보다도 더 큰 규모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릴리의 경구용 비만약인 ‘파운다요’ 3개 의약품은 2032년 최고 판매 10개 의약품 매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역시 2032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대사·내분비계 분야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비만약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올해 국내 허가가 기대되는 한미약품부터 HK이노엔, 셀트리온, 동아ST, 일동제약, 대원제약, JW중외제약, 디앤디파마텍 등 여러 기업들이 차세대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비만약의 경우 다수 국내 기업들이 라이선스 아웃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자금이 활발하게 돌고 있는 이 시점을 잘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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