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산 사용처 놓고 미·이란 신경전
미국 "식품·의약품 구매에 사용"
이란 "미국이 결정할 문제 아냐"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동결 해제 자산이 자국 농산물을 사는 데 쓰일 것이라고 거짓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수확하는 유일한 작물은 미국이 수십 년간 심어놓은 불신"이라며 "그것은 유기농이고 풍부하며 미국이 스스로 길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을 향해 "결국 미국이 수출하는 것은 유전자 조작 콩과 깨진 약속, 허튼소리뿐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 발언을 두고 "이란이 동결자산 운용권을 스스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 측이 이란 동결자산의 사용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현금을 직접 넘기지 않고, 미국이 통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해 미국산 식품과 의약품 구매에 쓰이게 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란 자산이 동결 해제된다면 미국 농민을 더 부유하게 하고 이란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카타르가 자금 흐름을 감독할 수 있다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자산 처분권이 전적으로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알리 바흐레이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동결 자산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이란뿐"이라며 "제3국이 이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어떤 시도나 주장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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