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짐승도 살아남았다…김미로 '검은 숲, 찬란한 밑바닥'

기사등록 2026/06/28 00:01:00

에칭·콜라그래피 등 판화 경계 넘은 신작 공개

자하문로 표갤러리서 7월 3일 개막

김미로  결손  2026  Silkscreen monotype, drypoint on Hanji, collage on canvas 130.3x162.2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살아남는다는 것은 검은 숲을 끝내 빠져나오는 일이 아니라, 그 숲을 통과한 몸에 새겨진 흔적을 품고 다시 걷는 일이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표갤러리는 오는 7월 3일부터 8월 1일까지 김미로 개인전 '검은 숲, 찬란한 밑바닥'을 개최한다. 에칭과 콜라그래피, 모노타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판화 기법 위에 오리고 겹치고 붙이는 콜라주를 더해 복제가 불가능한 단 하나의 화면을 완성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출발점은 '생존'이다. 작가는 커리어와 육아를 병행하며 좁아진 시간 속에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판을 만들고, 찍고, 오리고, 겹치는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구축하며 '육아와 창작 사이에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판화 언어'를 완성했다. 분절된 일상은 오히려 반복과 축적의 조형 언어로 확장됐고, 꽃과 나무, 동물의 형상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시간을 은유하는 화면으로 이어졌다.

김미로 완벽한 거짓말 #1 2026 Silkscreen monotype collagraph on Hanji, collage on wood panel 62.1x90.9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미로는 튤립과 검은 카라, 열대 장미,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공존 등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생존과 위장, 상처와 회복을 이야기한다. 찢어진 꽃잎과 겹쳐진 형상, 반복된 흔적은 가장 어두운 숲을 지나온 존재만이 발견하는 '찬란한 밑바닥'을 화면 위에 펼쳐낸다.

홍익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미로는 에트로미술대상 금상을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국제 판화 비엔날레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 일본 사키마미술관, 미국 플레인스아트뮤지엄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미로 Fox Fever 2026 Drypoint collagraph on Hanji, collage on canvas 90.9x72.7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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