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6·25 사적 '옛 산동교' 복구 지연…"추가 피해 볼라"

기사등록 2026/06/24 14:22:32 최종수정 2026/06/24 15:06:25

광주 유일 6·25 전적지 불구, 9월 복원공사 착공

"올여름 집중호우에 추가 훼손될라" 우려 목소리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24일 오전 북구 동림동 옛산동교 중단부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광주 유일 6·25 전적지인 산동교는 지난해 7월 폭우로 파손되기 전까지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됐다. 2026.06.24 lhh@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유일 6·25 전적지인 옛 산동교가 수해로 훼손된 지 1년째지만 복구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광주 북구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옛 산동교의 복구 공사를 시작하지만 올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도 우려된다.

광주 북구는 옛 산동교 복구 공사에 앞서 정밀안전진단을 마치고 실시설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착공 예정 시점은 오는 9월이다.

공사에는 사업비 33억3800만원이 투입된다. 공사 기간은 6개월로 예정됐다.

북구는 내년 우기 전인 4월까지 옛 산동교 복구 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1934년 폭 6m, 길이 228m로 건설된 옛 산동교는 6·25 전쟁 전까지 광주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

6·25 전쟁 때는 군·경 합동부대가 투입돼 북한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옛 산동교는 2011년 현충시설로 지정돼 북구가 유지·보수해 왔다.

옛 산동교는 지난해 7월17일 광주에 하루동안 426.4㎜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교각 1기가 파손되고 교각 기초부 7곳의 골격이 드러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교각이 내려앉으면서 상부 포장 균열, 철근 노출 등 훼손이 확대됐다. 붕괴 위험을 이유로 시민들의 통행도 금지됐다.

시민들은 이 같은 북구의 옛 산동교 복구 공사 계획을 놓고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된 옛 산동교가 이미 훼손된 채로 올 여름 집중호우를 맞을 경우 훼손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33)씨는 "호우 피해 전부터 노후화로 곳곳이 훼손돼있던 옛 산동교가 이 상태로 올 여름을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추가 피해 발생 시 앞으로도 이용을 못 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훼손 이후 1년이 지나서야 추진되는 복구 공사를 놓고 '늑장행정'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또 다른 시민 정모(56)씨는 "적기성이 가장 중요한 피해 복구 사업임에도 행정 절차가 지연되며 결국 훼손된 채 여름까지 왔다"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옛 산동교가 호우로 더욱 훼손될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이에 북구는 우기 동안 옛 산동교의 추가 훼손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예산 교부와 용역 발주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복구 사업이 지연됐다"며 "정밀안전진단 결과 옛 산동교의 추가 붕괴 위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예방에 더욱 힘쓰고 복구 사업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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