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태평양사령부 → 태평양사령부 복귀는 中 견제 집중 의도”

기사등록 2026/06/24 14:26:38

인도양의 전략적·에너지 수송로 중요성 등으로 2018년 ‘인도’ 추가

인도양에 대한 통제력 약화·中 주변 지역 집중…中에는 긍정·부정 의미

[서울=뉴시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로고.(출처: 미 태평양사령부) 2026.06.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가 옛 명칭인 ‘태평양사령부(PACOM)’로 복귀한 것은 미국이 제한된 자원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17일 “1947년 1월 1일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이 사령부는 70년 넘게 태평양사령부라는 명칭으로 운영돼 왔으며, 미국의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령부로 자리매김해왔다”며 명칭 변경을 발표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인 2018년 “인도양과 태평양이 하나의 전략 공간이 됐다”는 이유로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딩쉐량(丁學良) 명예교수는 24일 홍콩경제저널 기고에서 미군의 인도·태평양사령부 설치는 인도양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여러 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 섬들에는 군사 시설이 건설되었거나 확장 계획이 있거나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태평양에서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곳 섬들을 병력과 통신 기지로 사용하고자 했다.

인도양이 아시아로 에너지를 수송하는 주요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해 있는 것도 인도양의 전략적 가치를 높였다.

인도양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거나 통제될 경우 미군과 유럽 동맹국간 정상적인 통신이 중단될 수도 있다.

미국이 인도양에 비중을 둔 이유중 하나는 인도양 지역의 새로운 전쟁 준비 비용을 인도 정부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으나 인도는 미국의 기대와는 달랐다고 딩 교수는 지적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의 무슬림 무장 세력 그리고 중국 티베트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된 민방위 및 군사 병력만으로도 벅찬 압박감을 느껴 인도양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것이다.

딩 교수는 이제 미국이 사령부 명칭에서 ‘인도’를 삭제한 것이 중국에 유리한 측면과 불리한 측면, 두 가지 전략적 함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인도양 지역에 충분한 군사력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에너지에 대한 군사적 통제가 약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중국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인도양에서 삭감한 군사비나 전쟁 자산을 태평양의 중국 주변 지역에 집중할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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