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민주당 예비경선…AI 규제 놓고 '쩐의 전쟁' 벌어져

기사등록 2026/06/24 14:04:22 최종수정 2026/06/24 14:50:23

보어스 둘러싸고 지지·낙선 운동 벌어져

AI 슈퍼팩, 총 2000만 달러 이상 투입

승리는 래셔…"규제 완화의 완전한 승리 아냐"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 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인공지능(AI) 규제를 둘러싼 '쩐의 전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월 뉴욕 제12선거구 후보 포럼에 참석한 알렉스 보어스. 2026.06.2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 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인공지능(AI) 규제를 둘러싼 '쩐의 전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뉴욕 제12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는 AI 관련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들이 2000만 달러(약 308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사실상 AI 규제를 둘러싼 빅테크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경선의 중심에는 35세 뉴욕주 주 하원의원이자, 팔란티어 엔지니어 출신 알렉스 보어스(Alex Bores)가 있었다.

강력한 AI 규제론자로, 지난해 AI 개발자에게 안전 리스크 공개를 의무화하는 뉴욕주의 '책임 있는 AI 안전 및 교육(RAISE)'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이번 경선이 연방정부의 AI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AI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슈퍼팩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친(親) AI 단체 슈퍼팩 '리딩더퓨처'가 보어스의 낙선 캠페인에만 8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 AI 소프트웨어 기업 퍼플렉시티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으로부터 2000만 달러 지원을 받은 슈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은 보어스 후원을 위해 총 11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리딩더퓨처는 혁신을 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연방 차원의 규제를 선호하는 반면, 퍼블릭퍼스트액션은 AI 모델 설계 단계에서도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어스와 궤를 같이 한다.

FT는 "보어스를 겨냥한 광고 공세 등이 오히려 무명에 가깝던 그를 AI 규제의 상징적 인물로 키워줬고, 후원금까지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선은 제리 내들러 연방 하원 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였다. 보어스를 비롯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손자 잭 슐로스버그 등 8명이 경쟁했으며, 승리는 이날 미카 래셔(Micah Lasher)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돌아갔다.

래셔 의원은 승리 연설에서 "이번 의석을 누가 차지하는지 이례적인 관심을 보인 AI 기업들에 전할 말이 있다"며 "아이들과 일자리, 환경을 보호하는 문제에 있어 어느 쪽의 말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CNBC는 보어스의 패배가 규제 완화 진영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래서는 보어스처럼 AI 규제 법안을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찬성표를 던졌고, 그의 웹사이트에 '빅테크가 스스로 규제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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