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달러 대미투자 프로젝트 주목…'원전' 포함될까
대미투자 이후 원전 중소기업 북미 진출 가능성 점검
중소기업 '독자수출 원전 중소기업 육성전략' 등 수립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대미투자 프로젝트 이후 국내 원전 중소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 진단을 위한 '원전 중소기업 북미 수출지원 전략' 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통해 독자 수출 확대 방안 마련에 나선다.
그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유력 투자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미국이 노후 원전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 논의에 착수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수원도 원전 분야가 대미투자 프로젝트에 포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소기업들의 북미 진출 기반에 대해 선제적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원전 투자와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기자재·부품 업체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어서다.
한수원은 북미 원전시장 환경과 공급망 구조, 규제 체계 등을 분석하고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과 인증 보유 현황, 진출 희망 수요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수출 가능 품목과 지원 대상을 선별하고 맞춤형 수출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수출 가능 품목을 사전에 발굴해 향후 투자 프로젝트의 수혜가 원전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용역에는 '한수원형 독자수출 원전 중소기업 육성전략' 수립도 포함됐다. 기존 협력업체 중심의 동반 진출을 넘어 국내 중소기업이 북미 시장에서 직접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원전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원전 기가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과 엄격한 품질보증 체계, 현지 공급 실적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상당수 국내 원전 중소기업은 한국형 원전 공급망에 참여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해외 수출 사업에 협력사 형태로 참여해 왔다. 미국 전력사나 원전 운영사에 직접 납품하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북미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은 노후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SMR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역시 SMR 중심의 신규 원전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관련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자 분야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원전이 포함될 경우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자재·부품 기업들의 북미 공급망 진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는 향후 상업성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운영위에서 사업 추진 의사 등을 심의·의결한 뒤 국회 보고와 승인 과정을 거쳐 미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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