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함부르크 ISC 2026 컨퍼런스, 2.19EFlops으로 1위 차지
美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엘 캐피탄(1.809EFlops) 넘어서
“기존 CPU-GPU 아키텍처 버리고 CPU만으로 2엑사 첫 돌파”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2018년 이후 7년만에 다시 미국을 제치고 초고속 연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중국명 링셩·灵晟)’은 2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ISC) 2026 컨퍼런스에서 2.198엑사플롭스(EFlops·초당 10¹⁸)로 세계 톱500 순위 1위에 올랐다.
광둥성 선전 소재 국가슈퍼컴퓨팅센터에서 개발한 라인샤인은 이전 최고 기록 보유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1.809 엑사플롭스)을 넘어섰다.
라인샤인은 대부분의 주요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의존하지 않고 중앙 처리 장치(CPU)만으로 2엑사플롭스를 초과한 최초의 슈퍼컴퓨터다.
톱500 공동 설립자이자 튜링상 수상자인 잭 동가라는 글로벌 타임스에 “CPU만으로 구성된 컴퓨터가 엑사스케일 성능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GPU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개발해 미국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중국의 톱500 챔피언은 ‘서니웨이 타이후이라이트’로 2016년과 2017년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된 서미트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었다.
미국의 반도체 및 컴퓨팅 관련 수출 통제로 2023년부터는 시스템 제출을 중단했다.
엘 캐피탄 등 대부분의 엑사스케일 시스템은 수많은 계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데 탁월한 GPU에 크게 의존한다.
동가라는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기존 기술과 동등하거나 어쩌면 더 나은 자체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샤인의 수석 디자이너 루위퉁은 이 시스템이 기존의 CPU-GPU 아키텍처를 버리고, 대신 인공지능 가속 기능이 내장된 자체 개발 프로세서, 고속 메모리, 독자적인 인터커넥트 네트워크, 액체 냉각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설계가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면서 기존의 과학 시뮬레이션과 AI 워크로드 모두를 지원하도록 고안되었다고 말했다.
국가슈퍼컴퓨팅센터에 따르면 라인샤인은 서비스 개시 이후 기후 모델링 및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부터 신약 개발, 신경과학 및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성능 이정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라인샤인의 획기적인 발전과 실용적인 응용은 중국 슈퍼컴퓨팅 산업이 해외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고 독립적이고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중국의 새로운 슈퍼컴퓨터는 다른 주요 모델처럼 GPU에 의존하지 않아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쟁 제품을 능가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술전략연구소의 천징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라인샤인 시스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GPU 가속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 CPU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의 슈퍼컴퓨팅 발전이 단일 하드웨어 혁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생태계 개발, 아키텍처 혁신, 완벽한 시스템 통합, 저장 및 냉각 기술 개선 등 시스템 수준의 종합적인 발전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기술 분석가인 마지화는 “중국이 더 이상 숨지 않고 글로벌 벤치마크 경쟁에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의 정보 공개 자제는 주로 외부 제재와 신중한 정보 공개 정책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자체 슈퍼컴퓨팅 역량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이제 최고 수준의 경쟁에 다시 참여하고 있으며 성능이 서방 시스템을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부소장은 “이제 중국이 미국의 GPU,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 또는 특정 서방 인터커넥트 표준에 의존하지 않고도 엑사스케일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키텍처 라이선스, 첨단 제조 공정, 칩 제조의 일부 등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제약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중국의 고성능 컴퓨팅 분야가 외부 의존에서 완전한 시스템 자율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천 부소장은 “라인샤인이 외부 압력에 직면한 중국 기술 기업들과 유사한 시스템 수준의 혁신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며 “화웨이의 ‘타우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두 기업 모두 단일 경쟁에서 시스템 아키텍처 혁신과 엔지니어링 최적화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인샤인이 순수 CPU 아키텍처를 통해 엑사스케일 성능을 달성하는 반면, 화웨이는 칩 설계, 알고리즘, 첨단 패키징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추격 경쟁이 아닌 ‘경로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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