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격추 조종사, 탈출 직전 해파리 같은 드론 대형 목격"
美 정보당국, 신형 운용 능력인지 착시인지 판단 못 내려
CNN은 23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해당 조종사가 구조된 뒤 정보당국 조사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미군 항공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첫 사례다. 조종사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란이 미 정보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드론 운용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
조종사는 전투기에서 탈출하기 전 여러 대의 이란 드론이 공중에 떠 있었고, 하나의 대형을 이룬 채 함께 움직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드론 아래 작은 드론들이 다리처럼 배치된 해파리 형태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조종사의 표현을 전하며 “여러 드론이 서로 연결된 듯 하나처럼 움직였고, 큰 드론 아래 작은 드론들이 다리처럼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종사가 이를 “공중의 지뢰밭”처럼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 진술을 두고 미 정보당국 내부에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조종사가 실제로 이란의 새로운 드론 운용 능력을 본 것인지, 시험 단계의 드론 운용 방식을 목격한 것인지, 아니면 착시나 혼선이었는지를 놓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드론들이 단순히 동시에 비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형을 유지하며 움직였다는 대목이다. 다만 F-15가 격추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초기 보고에는 이 드론 대형이 미국 전투기 격추에 일정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담겼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격추된 F-15에는 조종사와 무기·센서 운용을 맡는 무장체계장교 등 2명이 타고 있었다. 조종사는 탈출 몇 시간 뒤 구조됐고, 무장체계장교는 이란군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산악지대에서 하루 넘게 몸을 숨긴 뒤 구조됐다.
다만 조종사의 증언을 신중히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추락 과정에서 뇌진탕을 입었고, 이란전 초기에도 쿠웨이트군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된 항공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조종사에게 “실제로 그런 장면을 봤느냐”는 취지로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와 미 국가정보국장실은 CNN 질의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조종사가 묘사한 드론 운용 방식이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는 ‘일대다 메시 네트워킹’ 기술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두 나라로부터 드론 기술 개발 지원을 받아왔다는 관련 보고도 이어져 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드론전 및 국방 현대화 전문가인 에마 베이츠 카차이 창업자는 CNN에 “서로 움직임을 맞추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희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들이 식별 가능한 대형을 스스로 맞추고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폭발물을 싣고 예비 전력까지 남겨둘 수 있다면 매우 위협적인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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