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문의 증가…주거형 중형 오피스텔 가격 '꿈틀'
대체 주거 수요 유입↑…일부 오피스텔 신고가 경신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대체 주거용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 투룸 매매 문의가 꾸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투자 목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중형 오피스텔 가격도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주거 수요가 주거형 오피스텔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는 흐름이다. 특히 우수한 입지와 아파트에 준하는 평면 설계를 갖춘 일부 중대형 오피스텔은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파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전·월세 가격 상승이 겹치며 주거용 오피스텔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이후 아파트 매물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약 6만12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만6147건) 대비 19.6% 감소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3362건에서 1577건으로 53.1% 감소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이어 중랑구(2665건→1339건/-49.8%), 강북구(1673건→858건/-48.8%), 동대문구(3133건→1687건/-46.2%), 강서구(4441건→2439건/-45.1%) 순으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7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27%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개 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북구(0.40%)는 종암동과 길음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은평구(0.37%), 서대문구(0.31%), 강남구(0.31%), 노원구(0.25%), 관악구(0.23%), 금천구(0.22%)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5를 기록했다. 2021년 2월 셋째 주(122.8)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월세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 월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14.8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1p 안팎에 머물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거형 중형 오피스텔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5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09건)보다 약 10.74%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오피스텔은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전용면적 59㎡)는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인 16억원을 넘어섰다. 또 송파구 롯데캐슬 골드(전용면적 95㎡)도 지난 2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치솟는 아파트값과 전·월세난, 주택 공급 부족 우려 등이 겹치면서 오피스텔을 대안으로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아파트 매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세시장까지 불안해지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주거형 오피스텔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 대체 주거 수요 유입이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환금성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과 전·월세난 심화로 대체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다만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환금성도 떨어지는 만큼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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