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망 박람회에 日기업·경제단체 참여
일본행 단체관광도 일부 재개 움직임
"관계 회복보다 제한적 완화" 분석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박람회에 일본 기업과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위축됐던 일본행 단체관광도 일부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교 관계 전반의 개선이라기보다는 경제와 민간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 완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일본 NHK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가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에 85개 국가·지역 등에서 670개가 넘는 기업과 단체가 참가했다.
박람회장에는 제조업과 물류를 뒷받침하는 최신 기술이 전시됐다. 인공지능(AI) 관련 전시도 눈에 띄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부스를 마련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과의 접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도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파나소닉홀딩스, 스미토모전공, 일본통운 등 12개 기업·단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부스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25개 기업이 참가해 건강식품과 스포츠용품 등을 전시했다.
3년 연속 박람회에 참가한 파나소닉홀딩스는 가전과 돌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소비력과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외교 갈등과 별개로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일본 경제단체들도 현장을 찾았다. 일본상공회의소와 간사이경제연합회, 오사카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일본상공회의소 시찰단에는 중국 사업에 관심을 가진 중소기업 관계자 10명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 분야에서도 훈풍이 불었다. 중국 내 대형 국유 여행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오는 7월 출발하는 일본행 단체관광 상품의 판매를 재개하고 관광객 모집에 나선 상태다.
이번 흐름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분위기도 있지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진 것은 아니다. 정치·안보 갈등이 남아 있는 만큼, 박람회 참가와 관광 재개 움직임이 외교 관계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이 여파로 일본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위축됐고, 일본 지방 관광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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