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북극항로 활짝
미·중·러 패권 경쟁에 발주 급증
美, 'ICE 팩트'로 90척 건조 추진
K조선, 극지 특수선 선점 노려
북극항로 상용화 기대감과 미·중·러의 북극 패권 경쟁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쇄빙선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경영현황 설명을 통해, 함정·중형선사업부의 주요 현안 중 하나로 쇄빙선 건조와 수주를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35년 특수목적선 부문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쇄빙성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스웨덴 해사청으로부터 약 5148억원 규모의 1만5000t급 쇄빙 전용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조선소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쇄빙 전용선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전통적인 쇄빙선 강국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북유럽 지역에서 진행 중인 추가 쇄빙선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여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쇄빙 LNG 운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약 2774억원 규모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도 수주했다.
이 선박은 1만6560t급 규모로 LNG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하며 PC3 등급의 쇄빙 성능을 갖춘다. 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업용 쇄빙선 건조 경험이 풍부하다.
2005년 쇄빙 셔틀탱커 수주를 시작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쇄빙 셔틀탱커 10척과 쇄빙 LNG선 5척 등 총 15척의 상업용 쇄빙선을 건조해 인도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쇄빙선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북극항로 개발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항로 이용 가능 기간이 늘어나면서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쇄빙 전용선과 빙해 운항 선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쇄빙선 관련 예산을 약 9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캐나다, 핀란드와 함께 쇄빙선 협력체인 'ICE 팩트(Pact)'를 구축했다.
ICE 팩트(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란 미국, 캐나다, 핀란드 3개국이 북극권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극지 운항 능력 확보를 위해 결성한 쇄빙선 건조 협력체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70~90척의 쇄빙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이 지난 10여 년간 국내 조선업 실적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쇄빙선과 극지 특수선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며 "북극항로 개척과 지정학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조선 빅3의 쇄빙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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