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처지고 혈변은 탈수 증상…곧바로 병원 가야
이온음료는 오히려 설사 악화…손씻기 철저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하며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소화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낮아 감염 확률이 높고 체중 대비 수분 함량이 많아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염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바이러스와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야외활동과 단체생활이 늘어나면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장염이 발생하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와 구토다. 이와 함께 복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다만, 장염이라고 반드시 열이 나는 것은 아니다. 구토나 설사, 복통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며 특히 바이러스성 장염에서는 열이 없더라도 장염인 경우가 많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아이가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거나 계속 구토를 하고 축 처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집에서 버티기보다 소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수가 진행된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토를 한다면 구토가 멈춘 뒤 30분 정도 지난 후 물을 한두 모금씩 천천히 먹여보는 것이 좋다. 이후 상태를 보면서 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조금씩 양을 늘려가면 된다.
구토나 설사로 탈수가 우려될 때 아이에게 이온음료를 주기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분이 많아 많이 마시면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염이 있다고 무조건 굶기는 것은 좋지 않다. 탈수를 막기 위해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미음, 바나나, 감자 등 소화가 잘되는 음식은 장에 부담을 줄이면서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소아 장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전염력이 강해 가족 내 감염이 흔하다. 손 씻기와 화장실 위생 관리, 식기 분리 사용 등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구토와 설사가 멈추고 평소처럼 먹고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때 등원 하는 게 좋다
설사는 대부분 3~7일 정도 지속되며, 회복 후에도 묽은 변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아이가 물도 못 마실 정도로 계속 토하거나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 ▲축 처지거나 깨우기 어려운 경우, 혈변이 나오는 경우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와 식사 전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으며, 조리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에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 장염은 대부분 잘 회복되지만 영유아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보호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도 탈수"라며 "아이가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소변량이 줄고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면 집에서 무리하게 버티기보다 소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염이 있다고 무조건 굶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충분한 수분 공급과 적절한 영양 섭취,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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