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문 안 넘는다"…정부, 50여곳 손잡고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가동

기사등록 2026/06/23 11:00:00 최종수정 2026/06/23 12:14:24

과기정통부·NIA,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과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 출범

대형병원 27곳 등 참여…환자 정보 묶어둔 채 AI만 학습시키는 연합형 인프라 구축

분산형 구조로 의료 데이터 관리…통제된 방식으로 공유·활용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그동안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규제와 보안 우려로 병원 서버 속에 꽁꽁 갇혀 있던 의료 데이터들이 안전하게 풀린다. 환자 정보가 병원 외부로 유출될 걱정을 원천 차단한 채,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공동 활용해 의료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첨단 공유망이 본격 가동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데이터 스페이스는 합의된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활용하는 연합형 체계다. 핵심은 원본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모으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각 병원이 그대로 보유한다. 분석할 때만 정제된 데이터를 안전 구역에 잠시 전송했다가 분석이 끝나면 즉시 완전 삭제한다. 외부로는 오직 AI 학습 결과물만 반출하는 무결점 방어벽을 구현했다.

보상 등 참여 유인을 기반으로 참여자 간 지속적인 데이터 공유·활용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증사업은 산업 분야별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공유·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AI 서비스 개발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료 분야가 첫 적용 사례로 추진되며,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카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건양대병원, 경희의료원, 계명대동산의료원, 고려대의료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이화의대부속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전남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2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또 네오에이블, 뉴로이어즈, 메디웨일, 뷰노, 브이더블유원, 스카이랩스, 업스테이지, 에봄에이아이, 오디엔, 웨이센, 위뉴, 유투메드텍, 이뮤노포지, 인스킨랩, 팀엘리시움, 폴스타헬스케어, 피케이프렌드, 헬미닥 등 18개 데이터 수요기업 등 18개 데이터 수요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수행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자체적으로 360억원 이상 투자해 구축한 의료데이터 인프라와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활용한다. 이를 토대로 연구 기획부터 데이터 탐색·활용, 공용 DRB 심의, 데이터 분석·AI 모델 학습, 결과 검증 등 전주기 연구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2028년까지 31개 이상 의료기관과 50개 이상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데이터 스페이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자생적 운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참여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올해 추진되는 의료 분야 실증은 데이터 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공유·활용의 첫 사례로 향후 데이터 스페이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에 더 많은 의료기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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