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은행들, 달러화 수입으로 본국 송금 쉬워져
WSJ "이란 핵 포기하기 전에 재정 지원 받게 돼"
이란은 그동안 달러 결제가 막혀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 원유를 운송해 위안화·루블 등으로 우회 결제를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조처는 이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한 후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미 재무부는 향후 60일간 제재를 유예해 이란이 합법적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미 재무부에서 이란 제재를 담당했던 미아드 말레키는 WSJ에 "지난 20년간 의회가 구축한 제재 체계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처는 미 재무부가 지난 3월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이란의 해상 석유 판매는 허용하되 달러 거래에 대한 제재를 유지했던 임시 면제 조처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란 은행들은 해외에서 직접 대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어, 석유 판매 수입을 더 수월하게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이란은 그간 달러 사용이 제한되면서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스위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에서 활동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IAEA 사찰관들을 다시 자국으로 초청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이정표다. 또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거나, 종식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핵심 쟁점은 고농축 우라늄이다.
WSJ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던 핵시설에 대한 접근 여부가 향후 협상의 쟁점이라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해당 물질의 절반 이상이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대면 고위급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 반발하며 회담장을 일시 철수했으나 중재자의 노력으로 회담은 이어졌다. 밴스 부통령은 "그들은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이 이란 석유를 풀고 달러 결제도 허용하면서 이란에 유리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부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일부를 포기하기도 전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받게 됐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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