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평소 '효도는 셀프'라며 시댁과의 거리를 두던 아내가 남편의 주식 투자 수익이 증가하자 친정 부모의 해외여행 비용 지원을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작성자 A씨의 글에 따르면, A씨 부부는 결혼 초기 아내의 요구로 경제권을 분리했다. A씨는 "아내랑 나 둘 다 공무원이고 생활비를 각자 관리하며, 이는 아내가 원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집은 부모님이 해주셔서 대출은 없고 아파트 관리비랑 식비, 생필품비 정도만 둘이 해결하면 돼서 아내가 나한테 20만원을 주고 나머지 생활비는 내가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작년부터 나는 SK하이닉스에 탑승해서 지금 꽤 많이 자산을 늘렸다"며 "그래서 일부는 좀 정리하고 부모님이랑 누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아내가 자기네 부모님도 보내주면 안 되냐고 물어보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효도는 셀프로 하자며 네가 보내드려라' 하고 넘겼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아내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며 인간성을 운운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내가 맨날 '효도는 셀프로 각자 챙기자, 시댁에 생신날 뭐 밥 차려드리고 전화드리고 이런 건 기대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동의했다"며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에 나만 가서 얼굴을 뵙고 왔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의 태도 변화에 대해 "SK하이닉스 주식이 요새 기사도 뜨고 하니 슬쩍 물어보길래 많이 올랐다고 얘기하니까 자기한테도 콩고물이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 같았다"며 "나는 처갓집이나 아내한테 무언가를 해줄 생각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처갓집도 해외여행을 보내드려야 하나 싶다"며 "스스로가 진짜 쪼잔한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소 시부모 생신이나 명절에는 방문하지 않으면서 본인 부모만 대접받기를 바라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실질적인 생활비 기여도도 낮은 상태에서 상대의 투자 수익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누리꾼은 "이러한 형태는 부부가 아니라 그저 공동 비용만 분담하는 동거인이나 룸메이트 관계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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