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9세 요금 내면 약 1100억 더 걷힐 전망
15회 미만 이용한 70세 이상에 525억 지원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행 65세인 도시철도 무임 연령을 70세로 올려 도시철도 운송 적자를 축소하고 이를 통해 아낀 돈으로 70세 이상 버스비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65~69세 서울시민은 64만8113명이다. 그간 무료로 지하철을 타던 이들이 요금을 내기 시작하면 연간 약 1100억원이 더 걷힐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무임 연령 상향 조정과 함께 70세 이상 시민 버스비 감면을 병행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교감 속에 70세 이상 시민 버스비를 감면하는 조례를 처리 중이다.
70세 이상 서울 시민은 지난해 연말 기준 125만1989명이다. 70세 이상에게 버스비 무료를 전면 적용할 경우 연평균 1157억7200만원이 들 것으로 서울시의회는 추산했다.
한 달에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70세 이상 시민의 경우 K패스 할인 혜택(30~60%)을 적용 받는 만큼 서울시는 15회 미만 이용자에게만 버스비 무료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1년에 1157억7200만원이 아닌 약 525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지하철 무임 연령 상향과 70세 이상 버스비 감면을 통한 교통 복지 개편을 통해 시는 연간 재정 부담 약 500억원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교통 복지 개편은 고령자 교통수단 이용 행태에 부합한다.
다만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그간 무료로 지하철을 타다가 다시 요금을 내야 하는 65~69세 시민이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령대 어르신들은 앞으로 지하철 요금을 내야 할뿐더러 버스비 감면에서도 배제되므로 차별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자치구 차원의 교통 복지 정책과 중복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 어르신 등에 대한 교통비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중구와 강남구, 종로구다. 중복 수혜를 어떻게 처리할지, 비용은 시와 자치구 중 어디가 부담할지를 놓고 조정과 합의가 필요하다.
또 시내버스 준공영제 속에 적자에 시달리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추가로 부담을 지게 되는 점이 걱정거리다. 70세 이상 버스비 감면은 시내버스 업체들 경영 지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통상 임금 소송 여파에 버스 기사 인건비로 수천억원을 더 지급할 처지인 서울시와 버스업체들로서는 재정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는 향후 공청회 등을 통해 주요 쟁점을 다루고 세부 추진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 교통 복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건강한 일상과 사회 참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고령화와 사회 활동 확대 등 변화한 여건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원은 강화하고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높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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