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6.75→6월 1.23…'정밀 분석' 속에 부활한 SSG 수호신 조병현

기사등록 2026/06/23 08:42:36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SSG 조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6.04.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수호신' 조병현이 부진을 딛고 6월 들어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2024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아 12세이브를 거둔 조병현은 지난해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작성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조병현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WBC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조병현은 SS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4월까지 9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를 따냈고, 10⅓이닝을 던지면서 1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이 0.87에 불과했다. 피안타율도 0.114로 준수했다.

그러나 5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조병현은 5월 한 달 동안 11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거두는데 그쳤고, 3패를 떠안았다. 9⅓이닝을 던지면서 7점을 냊둬 평균자책점이 6.75에 달했다. 피안타율도 0.333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5월 15일 인천 LG 트윈스전, 19~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19~20일에는 연달아 키움 김웅빈에게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표류하던 조병현은 6월 들어서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6월에 나선 7경기에서 1승 3세이브를 수확했고, 7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1.23이다.

이달 3일 인천 키움전에서 4-4로 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조병현은 9회말 오태곤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SSG가 기나긴 13연패를 끊은 경기였다.

4일 키움전과 5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하며 살아난 모습을 자랑한 조병현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조병현의 부활 뒤에는 데이터 팀의 정밀 분석과 코치진, 스트렝스 파트의 맞춤 해법이 있었다.

SSG 데이터 팀은 바이오메커닉 기술 등을 동원해 정밀 분석한 결과 조병현의 투구 메커닉에 미세한 변화가 있음을 발견했다. 투구를 시작할 때 과도하게 힘을 모으려다 몸의 회전이 분산되면서 공을 던지는 앞쪽으로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

경헌호 투수총괄코치는 데이터 팀이 파악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스트렝스 파트, 조병현과 심층 면담을 거쳐 해법을 찾았다.

해법은 조병현이 상무 시절부터 이어온 밴드 훈련에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 기존에 밴드를 뒤에서 잡아 전진하려는 힘을 늘리는데 집중했으나 밴드의 위치를 앞으로 이동시켜 저항력을 키우도록 유도했다.

바뀐 훈련법을 통해 조병현은 몸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힘을 조정해 투구 메커닉을 바로잡아가고 있다.

조병현은 "최근 투구할 때 몸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치진과 스트렝스 파트에서 정밀하게 분석해주신 덕에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디딤발이 딛는 위치를 포수 쪽으로 향하도록 교정했고,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에 다소 부진하긴 했으나 조병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조병현이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반가운 일이다.

조병현은 "5월에 다소 부진했기에 뽑힐 것이라 장담하지 못했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함께 대표팀에 선발된 조형우, 정준재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