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물놀이장서 초등생 형제 사망…수사 본격화

기사등록 2026/06/21 20:55:34 최종수정 2026/06/21 22:15:55

단 둘만 물놀이하다 수심 얕은 곳서 쓰러져

부검·감식 통해 익사·감전 등 사망원인 규명

[곡성=뉴시스]변재훈 기자 = 공식 개장을 앞둔 물놀이 체험장에서 단 둘만 놀고 있던 초등학생 형제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2분께 전남 곡성군의 한 민간 위탁 체험공원 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에 빠진 뒤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초등학생 형제인 A(10)군과 동생(9)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송 2시간여 만에 결국 숨졌다.

이들 형제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체험공원에 놀러 왔다가 이러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물놀이장 시설은 여름철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어 다른 이용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물놀이장 내에는 A군 형제만 있었고, 가족이나 안전요원 등 시설 관계자는 없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1명 이상이 사망한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사건인 만큼, 전남청 중대재해수사팀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물놀이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자격으로 1차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A군 형제가 미개장 물놀이장에 출입할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안전 관리 실태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 있다.

사인과 관련해서는 A군 형제가 놀고 있던 물놀이장 주변은 수심이 매우 얕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익사 외에도 감전 등 다양한 사망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오는 22일 A군 형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한다. 물놀이장 시설 전반에 대한 현장 합동 감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사 과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형사 입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에는 A군 형제 2명만 물놀이장에 출입했고 단 둘만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이라서 수심이 얕았던 곳에서 형제가 놀고 있었던 만큼 사인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전기적 요인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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