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 이어져
주말 맞아 가족 단위, 청년 참가자 늘어
'올공 유치원'·'무료 과외' 등 공간도 눈길
총리 참석한 '선관위 토론회'는 충돌 자제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21일 기준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시위 참가자들은 중년층 위주에서 청년층, 가족 단위로 변화했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개표소에서 약 500m 떨어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참석 선관위 개혁 토론회에는 일부 유튜버들이 학교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께 토론회 시작 시간이 되자 송파구 방이동 한체대 정문 앞에는 학교에 들어가려는 유튜버, 시위 참가자 등 10여명이 모였다.
학교 측은 이날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 참석자와 학교 구성원을 제외한 외부인, 외부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다.
경찰도 학교 정문과 후문 등 출입구마다 기동대를 배치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경계 근무를 섰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토론회는 시민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왜 사전에 초청받은 사람만 들어가게 하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차량이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진입하려다 제지되는 사례도 보였다
나이대가 30~40대 보이는 한 남성은 주차장에서 30분 넘게 경찰과 실랑이했다. 이 남성은 "좌우 이념이 아니라 국민 참정권 문제"라며 "총리에게 비전을 제시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17일째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인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김 총리 방문 토론회로 인한 무력 충돌을 우려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우리는 끝까지 비폭력' '서부지법 사태를 기억해' 등의 종이 팻말이 발견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500m 떨어진 한체대에 김민석 총리와 경찰청장이 방문 예정"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물리적 충돌 빌미를 주지 말고 끝까지 질서 있게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적었다.
오전까지 중년층 위주였던 시위 참가자들은 주말 오후를 맞아 점차 젊어졌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11시 기준(경찰 비공식 추산) 약 1000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오후 4시 기준 3000명으로 증가했고,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다.
개표소 인근에는 '올공(올림픽공원) 유치원'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태극기 그리기, 판박이 스티커 등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한 20대 남성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고 '중·고등 내신, 수학·과학 무료 과외'라고 종이 팻말을 붙였다. 10대 여학생이 책상에 앉아 설명을 듣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올림픽공원 일대는 2026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 음악 행사도 함께 진행돼 일대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수는 4만4000~4만6000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3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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