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정책자문위, 애니메이션 분야 분리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한 제작지원 체계 손질을 예고했다.
최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메이션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애니메이션 산업 주요 현안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는 문체부 장관 직속 자문기구로,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다. 그동안 웹툰·애니메이션 분야를 함께 운영했지만 산업 구조와 제작 환경, 정책 수요가 서로 다르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이번 회의부터 애니메이션 분야를 별도 독립 분과로 운영한다.
최 장관은 "그동안 애니메이션 분야가 체계적으로 지원이 잘 안됐던 것 같다"고 짚고 "애니메이션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이라는 시장을 갖고 있다. 해외 진출이나 국제 교류 지원이 중요하고,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IP(지적재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을 아동용으로만 봤다면 이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어 이에 맞춰 예산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제작지원 제도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장관은 "애니메이션은 제작 기간이 길 수밖에 없는데 정부 지원은 대부분 단년도 예산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게임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다년도 지원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한창완 세종대 교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큰 시장을 가진 일본 등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AI를 활용한 차세대 창작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훈 한국애니메이션협회 회장은 "AI 교육의 핵심은 실제 활용 경험"이라며 "창작자들이 AI 크레딧을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최 장관은 "AI 기술 적용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 교육도 중요하다"며 "관련 예산을 적극 반영해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로 인한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국내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에 대한 시상이 대체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지적됐다. 최 장관은 "영화와 OTT 등의 환경이 변화하고 융합되는 환경에서 정부 지원 체계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애니메이션의 중요성과 위상에 걸맞은 평가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화제 관계자들과도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환급형 인센티브 도입, 애니메이션 창작 지원 체계 등도 논의됐다. 문체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세제 지원과 제작비 환급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 장관은 "애니메이션은 웹툰·게임 등 K-콘텐츠 IP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현장에서 제안해 주신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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