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집값 뛰자 또 '빚투' 광풍…반대매매·가계부채 경보음

기사등록 2026/06/12 11:17:39

신용융자 잔고 36.7조원 달해…주가 조정시 '깡통계좌' 반대매매 속출 우려

5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5.3조 폭증에…금융위 '비상관리체계' 가동

은행 고액연봉자 마통 한도 축소·비대면 제한…증권사엔 마케팅 자제 권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전광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763.95)보다 499.90포인트(6.44%) 오른 8263.8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96.93)보다 30.12포인트(3.02%) 상승한 1027.0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28.9원)보다 10.9원 내린 1518.0원에 출발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주식 투자 열기와 주택 거래 증가가 맞물리면서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 등을 통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조정 국면 진입시 우려되는 반대매매 위험은 물론, 금융권 전체의 가계부채 리스크가 동시에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고액 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죄는 한편, 증권사에는 신용융자 관련 반대매매 위험을 투자자에게 안내하고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5% 폭등한 8383.11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기대감과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분간 빚투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773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38조226억원) 수준에 여전히 육박하는 수치다.

문제는 주가 급락 등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반대매매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살 때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임의로 강제 매도(반대매매)한다. 심한 경우 투자 원금이 전액 날아가는 것은 물론, 증권사에 갚아야 할 빚만 남는 이른바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 있다.

은행의 신용대출을 활용한 빚투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무려 9조3000억 원이나 늘며 폭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춤했으나,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5조3000억 원이나 급증한 탓이다. 주식시장 활황과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겹치면서 신용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빚투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가 치명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상환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가 반대매매로 인해 치명적인 손실을 입지 않도록 관련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고지하라고 지도 중이다. 아울러 증권사 스스로가 투자자의 빚투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 금리 인하 경쟁이나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동시에 당국은 은행권 신용대출의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코스피 폭등과 집값 상승 여파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해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용대출 비대면 접수를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등 고액 연봉자에 대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즉각적인 '신용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및 은행권과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하지 못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매주 관리계획 이행 현황을 정밀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신용대출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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