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약금 최대한 넣으세요"…동탄 집값 급등에 달라진 매매 풍경

기사등록 2026/06/12 05:30:00 최종수정 2026/06/12 05:35:17

부동산원 가격 동향 한 주 새 0.60→1.98%

반세권·셔세권 수요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서울=뉴시스] 심재민 인턴 기자 =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 직장인 A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한 아파트 전용 84㎡ 매수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10%에 중도금 일부를 더해 총 1억3000만원을 냈다. A씨는 "계약 파기 사례가 많으니 가계약금을 최대한 많이 넣고 본계약 때 중도금 일부도 같이 내라는 권유를 공인중개사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반도체 상승랠리 속에 이른바 '반세권'(반도체 직주근접), '셔세권'(통근 셔틀버스 인접)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이 배액배상을 물면서 계약을 깨자, 이를 막기 위해 매수자가 계약금에 웃돈을 얹는 일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구 매매가격은 1.98% 상승했다.

동탄 매매가격은 5월 들어 ▲첫째 주 0.25% ▲둘째주 0.35% ▲셋째 주 0.46% ▲넷째 주0.49% 에 이어 6월 ▲첫째 주 0.60%로 상승폭을 키우다가 한 주 새 3배 껑충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명절이 겹쳐 격주 조사가 이뤄진 경우를 제외하고 수도권 특정 지역의 주간 상승폭이 단숨에 1%대 이상 뛰어오른 경우는 흔치 않다.

공표된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상승폭은 세종시가 2020년 7월 넷째 주(27일 기준) 2.95% 오른 것이다. 당시 행정수도 재추진 기대감에 주간 상승폭 2%대 기록이 잇따라 나왔다. 경기권에서는 집값 과열기인 2021년 11월 셋째 주 김포시가 2020년 11월 셋째 주(16일) 1.91%에서 2.73%로 상승한 사례가 있다.

동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업장과 가깝고 통근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직주근접 입지다. 더욱이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3중 규제'로 묶을 당시 규제를 피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성과급에 합의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거래를 자극하는 요소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월 990건에서 3월 1150건, 4월 1185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동탄으로 규제지역 확대가 임박했다는 인식도 거래 증가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3개월 특정 시·도의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 투기과열지구는 1.5배를 넘으면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 동탄이 분구되면서 국토교통부 장관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수도 있다.

동탄의 2~4월 누적 집값 상승률은 3.04%로, 같은 기간 경기도 소비자 물가지수(2.1~2.7%)의 최대 1.5배에는 못 미치지만, 매매가격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월 둘째 주 기준 동탄의 연간 누적 집값 상승률은 7.19%에 달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경우 가격 강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 환경이 양호한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탄이 가격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