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 선언한 삼성…샘 올트먼 초청 강연
SK, 전사적 AI 역량 극대화 나서…'뉴 이천포럼'
현대차그룹, 'AI 내재화' 박차…LG, 'AX' 속도전
AI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조직 문화까지 경영 전반에서의 AX를 추진하고 나섰다.
◆'AI 대전환' 선언한 삼성…샘 올트먼 초청 강연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전(全)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연구개발(R&D)과 생산·마케팅·지원 업무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오는 1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
앞으로 DX부문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챗GPT,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해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사내 강연도 마련했다.
올트먼은 오는 15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DX 인사이트 토크'에 참석해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변화와 AI 기반 업무 혁신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인 'AX(인공지능 전환) 부트 캠프'에 나선다. 관계사 임원을 대상으로도 2박3일간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
아울러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AI 전담조직은 각 사 사업의 특성에 맞춘 AX 추진 전략 수립, 데이터 및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전담하며 그룹 전반의 AX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다.
◆SK, 전사적 AI 역량 극대화 나선다
SK그룹도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이날부터 사흘 간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6 뉴 이천포럼'을 개최한다.
SK그룹은 'AI의 발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 이번 뉴 이천포럼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인공지능 전환)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으로, SK그룹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2박3일 간 AX 방안에 대한 집중토론에 나선다.
첫째 날, 경영진은 주요 멤버사의 AX 추진 목표와 로드맵을 공유하고, 최고경영자(CEO) 패널 토의를 통해 AI 혁신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틀 차에는 구성원들이 주도하는 토론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AX 과정의 애로사항과 조직 운영 고도화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에는 각 사별로 논의한 AX 추진 방안을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AX 실행 의지를 최종 결집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사적으로 AX를 가속화하고 AI 역량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각 사의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고 사업의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시대는 이제 막이 오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의 시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기회도 무한할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AI를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안에서의 성취가 각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AI 내재화' 박차
현대차그룹도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AI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이자 과거의 성공 공식을 무력화하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이 변화 속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룹 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현대오토에버는 오픈 AI의 챗GPT를 기반으로 에이치 챗(H Chat)을 개발했다.
기본적으로 ▲회의록 요약 ▲사내 공지 작성 ▲이메일 양식 작성 등 일반 업무에 활용이 가능하다. 주요국의 언어 번역도 지원한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임직원들은 업무와 상황에 따라 이를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전환 교육도 진행한다.
현대위아는 오는 7월까지 모든 사무·연구직군 직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MoAI를 개발했다. IT, 개발, 구매, 생산, 기획, 연구(R&D). 영업 등 업무 전반에 적용이 가능하다.
사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개발 취지다.
◆LG, 엑사원 도입부터 제조·물류 무인화까지
LG그룹 역시 전 계열사의 AX를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LG계열사들은 다양한 업무영역에 AI를 적용해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LG전자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현장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LG이노텍은 공장 내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AI로 제품의 불량품 검사도 무인화했다.
LG CNS는 미국 스킬드 AI 등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운영 체계를 맡고, 기업용 AX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사업·사무·가치' 3축으로 AX 본격화
포스코그룹은 사업(Process), 사무(Work), 가치(Value)의 3축으로 AX 본격화에 나섰다.
사업에서는 철강·이차전지소재·인프라 각 사업별 특성에 맞춰 프로세스 자동화·지능화를 중심으로 AX 꾀하고 있다.
사무에서는 재무, 인사 등의 영역에서 AI 에이전트 개발을 본격화했다.
연구개발은 AI 기반의 탐색, 설계, 실험 프로세스 혁신으로 신제품 및 신공정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그룹 AX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 기반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
그룹 차원에서 AX 로드맵을 관리하는 정례 협의체를 운영해 실행력을 높이고, AX 인재 양성, AX 투자 가속화, 그룹 공통 AX 인프라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HD현대, AI 기반 항해 시스템 구축
아비커스는 AI 기반 항해보조시스템인 '하이나스(HiNAS) 클라우드'를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나스 클라우드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발생한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 이상 현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항해 시스템이 향후 선박 안전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선박 운항뿐 아니라 화물 관리 영역에서도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S, AX 플랫폼 '미소' 자체 개발…두산, AX 센터 신설해 피지컬 AI 담당
GS그룹은 현업 직원 주도의 '바텀업(Bottom-up) AX'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GS는 자체 개발한 AX 플랫폼 '미소(MISO)'를 운영하고 있다.
미소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직원도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입력하면 웹페이지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GS는 이를 통해 AI 전문가와 일반 구성원 간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특정 부서나 전문 인력에 AI 활용 역량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AX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 부문에 피지컬 AI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인 AX 센터(Center)를 신설하며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시애틀과 실리콘밸리 지역을 찾아 엔비디아, 아마존, 스탠포드 대학 등 글로벌 AI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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