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실 CCTV 설치"…해수부, 여객선 사고 예방 대책 추진

기사등록 2026/06/11 15:00:00 최종수정 2026/06/11 16:24:23

여객선사고 재발 방지 혁신 전략 마련

AI 운항보조 개발, 기항지 드론 안전점검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해경·국과수 합동감식반이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한 좌초 사고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육안 조사하고 있다. 2025.11.20.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해 좌초하는 등 반복되는 여객선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조타실 폐쇄회로(CC)TV 설치와 관제시스템 강화를 골자로 한 사고 방지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부산 청사에서 발표한 '여객선사고 재발 방지 혁신 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19일 오후 8시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267명 중 8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선장이 조타실을 비운 채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대신 운항하던 1등 항해사도 휴대전화를 보느라 항로 변침 시점을 놓친 것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조타수도 자동 조타 상태에서 전방을 주시하지 않았다.  선장을 비롯한 운항 관계자들은 최근 1심에서 징역형·금고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특별현장점검과 여객선 사고 사례 분석을 통해 ▲선원 관리 강화 및 첨단 운항기술 개발 ▲항로 위험구역 인지 및 통항 안전성 확보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 관제기능 및 상황관리 역량 강화 등 3대 전략과 9개 세부 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항해 당직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연안여객선 조타실 내 CCTV를 우선 이달부터 국비 100%로 건조된 국고여객선 30척과 참여를 희망하는 선사에 대해 우선 설치하는 등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운항관리자가 여객선에 직접 승선하여 운항과정을 점검하는 승선 지도를 연 1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운항보조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지난해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된 전남 신안군 족도에 임시등대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10m 높이의 정식 등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정계, CCTV 등 항로 안전시설을 100개에서 171개까지 증설하고 드론을 활용한 기항지 위험요소 점검도 강화한다.

아울러 2027년까지 27개 주요 법정 항로를 대상으로 안전 위해성을 평가하여 통항 최대속력 기준과 입·출항 항로 분리 등 항법 기준을 개선하거나 신설하고, 위험해역 진입 보고지점과 원거리 항로 정기 보고지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역별 특성에 맞는 경보기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험경보 정확도가 향상된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객관적으로 개선점을 찾는 사고분석 평가제도도 시행한다.

이밖에 해양사고 상황보고 단계를 4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하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훈련도 분기별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며 "안전한 여객선은 국민의 해상교통 기본권을 보장하는 출발점인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번 혁신 전략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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