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무섭다"…2~4월 절반 이하로
급등락 장세 속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손바뀜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 거래량은 10억6108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일(10억6105만주)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4월까지만해도 일 평균 23억주를 넘어섰던 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 거래량은 지난달 일 평균 18억5668만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1~10일) 들어서는 평균 11억9068만주 수준까지 가파르게 줄었다.
상장주식 회전율도 0.97%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지난 2~4월 평균 1.9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회전율은 상장주식 수 대비 실제 거래된 주식 수의 비율로 시장 참여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코스피시장 거래량 역시 지난 10일 4억5750만주로, 5억주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 2~4월 일평균 거래량이 10억3204만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상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저가 매수와 차익실현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수가 단기간에 수백포인트씩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보다 관망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9000선 목전까지 다가갔지만 지난 8일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7400선까지 미끄러졌다. 9일에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8000선을 재탈환했고, 10일에는 다시 장중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되며 7700선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최근 거래량 감소를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 확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매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 "11일이 '네 마녀의 날'이라는데 이미 '60마녀의 날' 같다"며 "이런 장에 매매하는 게 솔직히 무섭다"고 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변동성이 너무 크다. 이러다 개미들 투심이 식을까봐 겁난다"고 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 "구조적 배경은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48%를 차지하고 지수 변동성의 77%(반도체 대형주 고유 변동성+공분산)를 설명하게 되면서 반도체 고유 이슈가 곧바로 지수 변동성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이외 업종의 증익 캐치업과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안정화가 나타날 때 차익실현과 자산배분에 따른 큰 폭의 순매도가 마무리되고 수급이 순유입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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