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도로 등 인프라에 16조 투입…강북 집값 상승세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프로젝트를 통해 강북 지역에 총 16조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 공공기여금 등을 활용한 4조8000억원 규모의 '강북전성시대기금'을 조성하고, 철도·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에 5조2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베드타운이 아닌 강남권에 견주는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또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를 잇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해 강북권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성장거점형 복합개발과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을 도입해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결합된 지역 거점을 육성하고 민간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개발하고, 세운지구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편한다.
오 시장은 당시 "이제, 강북이 서울의 발전을 이끌 차례"라며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교통, 산업, 일자리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북이 도약하면 서울의 성장 기반은 더욱 탄탄해지고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한층 더 넓어진다"며 "앞으로 16조원 재원을 강북에 집중 투자해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북권 개발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도봉구 창동 일대에서는 대형 복합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K-엔터테인먼트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인근 상계 지역에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사업이 예정돼 있어 강북권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까지 더해지면서 강북권을 주거 중심 지역에서 첨단산업과 일자리가 집적된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인근 약 15만㎡ 규모의 옛 철도 물류기지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서울 강북권은 인프라 투자와 함께 낙후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가 속도를 내고 있다. 장위뉴타운(약 3만3000가구), 길음뉴타운(약 6300가구)을 비롯해 강북권 내 총 20개의 재정비촉진사업이 진행 중이다.
개발 호재에 힘입어 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은 연초 대비 평균 5.65% 상승하며 서울 전체 평균(5.34%) 상승률을 웃돌았다.
인프라 확충과 주거 정비가 맞물리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신규 단지 공급도 줄을 잇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을 분양한다. 롯데건설 역시 하반기 은평구 갈현1구역을 정비해 총 4467가구의 대단지 단지인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의 분양을 준비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강북 시장이 교통망 확충과 거점 개발 예고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대규모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가치가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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