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욱 부위원장, ILO 사무총장과 AI 논의
"AI 산업전환 계획, 노조와 사전 공유돼야"
플랫폼 노동 협약, 12일 각국 투표로 결정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인공지능(AI) 전환의 부담이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9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웅보 ILO 사무총장을 만나 AI 관련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총회에 제출된 보고서 '선택의 순간: 양질의 노동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과 총회 상정 의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홍 부위원장은 "보고서가 짚었듯 AI는 중립적 기술이 아니다"며 "보고서는 AI가 노동을 대체하기보다 보강한다고 했지만 노동 현장에서 이는 전혀 다른 그림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노동자가 다수인 콜센터에서는 오히려 업무강도가 강화되고, 제조 현장에서는 숙련 그 자체가 수거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추경 480억원을 들여 숙련공의 암묵지를 AI 모델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 숙련의 주인에게는 동의나 소유권, 수익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를 보강한다고 했던 기술이 노동자의 숙련을 원료로 빨아들이고 있다"며 "AI 산업전환 계획을 노동조합과 사전에 공유하고 그 영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일터에서 성평등: 전환적 의제'에 대해 홍 부위원장은 "돌봄노동은 처음부터 저보상 여성노동으로 설계돼, 종사자의 88%를 차지하는 여성의 임금은 산업평균의 67%에 머문다"며 "이에 한국의 돌봄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홍 부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플랫폼 노동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부위원장은 "한국 플랫폼 노동자들도 최저임금위원회 교섭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협약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며 "협약을 통해 고용관계 추정을 명시하고 알고리즘 감시를 규율하며, 최저임금을 도급·플랫폼 노동자에게 확장해 임금 하한 밖에 방치되는 노동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ILO가 디지털 시대에 국제노동기준을 세울 수 있는 기구인지 바로 이 협약이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경제에서 양질의 일자리 실현'에 관한 새로운 협약의 채택 여부는 12일 오전(현지시간) 각국 노사정 대표의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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