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이어진 수사…사실상 막바지 국면
국수본 보완수사 지휘 속 추가 강제수사 단행
송치 범위·신병 처리 여부에 관심 집중
1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김 의원 차남의 청탁 취업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본사 사무실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빗썸에 대한 강제 수사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지난 2월 24일 빗썸 본사 사무실과 빗썸 금융타워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2차 압수수색 영장에는 빗썸 관계자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빗썸에 대해 1차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이번 강제수사 과정에서 참고인이었던 빗썸 관계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김 의원은 차남을 가상자산 관련 회사에 입사시키기 위해 빗썸에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빗썸 대표는 김 의원과 지난 2024년 11월 저녁 자리를 가졌고 이후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취업해 6개월가량 재직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채용 과정 전반과 김 의원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확보한 압색물과 이번 압수수색 자료를 비교·분석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2차 압수수색과 피의자 전환 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 강제수사가 단순한 보강수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압수수색 이후 참고인이던 빗썸 관계자가 피의자로 전환된 만큼 수사가 단순 의혹 확인 단계를 넘어 혐의 입증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차남의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13가지에 달하는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다만 사건 관계자가 많고 확인해야 할 사실관계가 방대한 데다 지방선거 국면까지 겹치면서 수사가 10개월째 장기화됐다.
경찰은 혐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관련 진술과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수사가 필요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최근 선거가 마무리된 직후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상 주요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정리된 이후 보강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이 1차 결론을 냈으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이 보완수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 중 일부는 서울경찰청에서 1차 결론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국수본 차원에서 추가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수사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분리송치·전체송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다 보고 나와있는 혐의를 살피고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다양한 부분이 있어 일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서울청과 조율해 서로의 확실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와 관련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적용 혐의와 송치 범위, 신병 처리 방향 등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에 "국민이 보기엔 그럴 수 있다. 오래된 시점부터 최근까지 스펙트럼 넓은 수사를 하고 있어 최선을 다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마무리 중"이라며 "기간이 길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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