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치아 건강 잃을라…비만 치료 주사, 위산역류·구강건조 부작용 주의를"

기사등록 2026/06/09 18:00:00
[서울=뉴시스] 비만 치료제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치아 침식과 구강 질환에 대해 치과 학계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오젬픽, 위고비 등 체중 감량 주사제 처방이 급증하는 가운데, 해당 약물이 치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오젬픽 치아' 현상에 대해 전문가가 경고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용 치과 전문의이자 스페이스 덴탈 창립자인 아판 사기르 박사는 "약물 자체가 치아를 손상하기보다는, 약물 복용 후 변하는 구강 내 환경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잇몸 퇴축, 치아 변색, 민감성, 충치, 지속적인 구취 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체중 감량 주사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욕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위산 역류, 구토, 탈수, 구강 건조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산이 식도와 입으로 역류할 경우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침식된다. 법랑질이 침식되면 내부의 노란 상아질이 노출되어 치아가 민감해진다.

또 식욕 억제로 인해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타액 분비량이 감소한다. 침은 입안의 산을 중화하고 칼슘, 인산염 등 보호 미네랄을 공급해 초기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데, 침이 마르면 치아가 충치와 침식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체중 감량 주사를 복용 중이라면 치과 검진 시 의료진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또 식욕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 구강 건조를 막고, 타액 분비를 자극하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치질 습관도 중요하다. 부작용으로 구토했을 경우, 법랑질 겉면이 위산에 의해 약해진 상태이므로 즉시 양치질을 하면 오히려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구토 직후에는 물이나 불소가 함유된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헹군 뒤 약 1시간이 지난 후에 양치질해야 한다.

사기르 박사는 "불소 치약으로 양치한 뒤 곧바로 물로 헹구면 불소 성분이 씻겨 나갈 수 있다"며 "치약 거품만 뱉어내고 물 헹굼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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