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다운증후군 진단 후 중절 고백한 美 유튜버…'생명 윤리' 논란

기사등록 2026/06/09 14:48:00
[서울=뉴시스]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X)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아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X @mcjuggernuggets 캡처) 2026.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유튜버가 태아가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자 임신 중절을 선택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해 생명 윤리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구독자 4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맥저거너겟'의 운영자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를 통해 아내의 임신 중절 사실을 공유했다.

리지웨이는 산전 검사 결과 태아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의료진 및 유전 상담사 등과 깊은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의 최대 90%가 임신 중절을 택한다"며 "이번 일을 털어내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다시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백에 온라인상에서 부모의 선택권과 생명 윤리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자 리지웨이 측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내 아이들이 나보다 오래,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부모로서 감당해야 할 현실적 부담을 토로했다. 이어 자폐증이나 다운증후군을 앓는 팬들을 향해 "이번 주제에 의견을 내준 모든 팬들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당신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함께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과 장애인 관련 단체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특히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그의 게시물에 자신들의 아이 사진을 공유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상황을 고려하고 내린 개인적인 선택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 생명의 생사를 시험 점수처럼 표현하고 대중에게 전시하듯 공개한 방식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 같은 논란을 이용해 조회수를 올리고 수익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유전자 검사로 인한 영아 선택 및 낙태율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인 레이첼 캠포스 더피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전자 검사의 발달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의 낙태율이 최대 90%에 달하면서 이들의 모습이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생명 경시 풍조에 우려를 표했다.

평론가 조지 빌 역시 과거 다운증후군 아들을 두고 쓴 에세이에서 "이 세상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더 나아질 것"이라며 태아 감별을 통한 낙태 확산 세태를 비판했다.

한편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평범하고 유쾌한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코미디언 셰인 길리스 등 유명 인사들도 장애인 가족과의 일화를 유머로 풀어내며 대중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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