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 퀸 진, 첫 토니상…'캣츠' 의상으로 브로드웨이 역사 썼다
볼룸 문화로 재해석한 ‘캣츠’, 의상디자인상 품었다
퀸 진, ‘리버레이션’으로도 후보…브로드웨이 데뷔 시즌 존재감 입증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첫 토니상을 수상한 퀸 진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브로드웨이 의상디자이너 퀸 진이 뮤지컬 ‘캣츠: 젤리클 볼’로 토니상을 받았다.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는 첫 토니상 수상이다.
토니상 공식 홈페이지와 연예 전문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캣츠: 젤리클 볼’로 뮤지컬 의상디자미국 공연 전문 매체인상을 받았다.
‘캣츠: 젤리클 볼’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를 뉴욕 볼룸 문화의 춤과 패션, 경연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캣츠’의 고양이 캐릭터를 퀴어·흑인 볼룸 문화의 의상과 퍼포먼스로 다시 풀어낸 무대다.
이 작품은 올해 토니상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뮤지컬 의상디자인상 외에도 뮤지컬 연출상과 안무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진은 수상 소감에서 퀴어와 트랜스젠더 공동체가 무대와 사회에서 더 많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상이 개인의 영예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무대에서 배제되지 않고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통하는 뮤지컬의 고전 '캣츠'에 힙합풍 넘버가 추가된다. '캣츠'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6)는 연말에 공연하는 뮤지컬 '캣츠'의 새 버전에 랩을 추가한다고 7일 밝혔다. '캣츠'는 미국의 시인 T S 엘리엇(1888~1965)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만들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고양이 축제 '젤리클 볼'에 모인 각양각색 고양이들이 새로 태어날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웨버는 섹시한 몸매와 몸짓의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를 '랩하는 길거리' 고양이로 만들고 있다면서 "아마 T S 엘리엇이 랩의 창시자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와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등 클래식 반열에 오른 넘버로 유명한만큼 웨버의 힙합이 어떤 색깔을 낼 지 기대를 모은다. '캣츠'는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50회 공연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에는 199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여러 차례 내한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다. 8월24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에 또 오르고 있다. 랩이 추가된 새 '캣츠'는 12월6일 영국 런던 팔라디움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트레버 넌(74),안무가 질리언 린(88), 디자니어 존 네이피어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들이 뭉친다. realpaper7@newsis.com 진은 이날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피플은 진이 수상 소감에서 퀴어와 트랜스젠더의 유산,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진은 이번 시즌 ‘캣츠: 젤리클 볼’과 연극 ‘리버레이션’ 두 작품으로 토니상 의상디자인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공연 전문 매체 브로드웨이월드는 진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대·영화 의상디자이너로 소개했다.
진은 트랜스젠더와 젠더 비순응 공동체를 지원하는 단체 ‘블랙 트랜스 리버레이션’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월드는 이 단체가 트랜스젠더와 젠더 비순응 공동체가 일자리와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브로드웨이에서 성소수자 창작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대 뒤에서 의상을 만들어 온 창작자가 자신의 공동체를 수상 소감의 중심에 세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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