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초대형 IPO, ETF 중심 시장 구조 시험대 올릴 것"
테슬라 사례 재조명…지수 편입 기대감에 주가 10배 급등
전문가 "시장 흔들 수는 있어도 무너지진 않을 것"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지수 투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비롯해 앤트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주요 지수의 편입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의 예상 조달 규모는 약 1700억 달러, 기업가치는 4조 달러를 웃돈다. 이는 닷컴 버블 당시 대형 IPO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주요 지수 사업자들은 스페이스X의 조기 편입 허용 여부를 두고 규정 재검토에 나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는 초대형 우량주를 뜻하는 메가캡(MegaCap) 기업의 조기 편입을 허용하는 규정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20년 테슬라의 S&P500 편입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S&P500 편입 발표 이후 실제 편입일까지 한 달 동안 주가가 70% 급등했고, 편입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약 10배 상승했다.
주가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매수 수요가 유입돼 주가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에 편입되려면 상장 후 수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하며, 10% 이상의 유통주식비율도 충족해야 한다.
현재 S&P500 추종 자금은 약 14조 달러, 나스닥과 러셀1000 추종 자금도 약 4조 달러에 달한다.
RAFI 인덱스의 롭 아노트는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2조 달러로 상장해 지분 4%를 공개할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규모는 약 8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만약 주요 지수가 스페이스X를 즉시 편입할 경우 ETF와 인덱스펀드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 수보다 매수 수요가 훨씬 커질 경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지수는 유통주식 수를 기준으로 편입 비중을 산정하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수는 있어도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아노트는 최근 대형주 강세 역시 기업 실적보다 지수 투자 자금 유입의 영향이 컸다며,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IPO가 대형주 프리미엄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 주를 매각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나스닥에 'SPCX'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하며, 빠르면 12일께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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