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스라엘 'E1 불법 정착촌' 겨냥 제재 준비

기사등록 2026/06/08 14:12:59 최종수정 2026/06/08 14:28:23

E1 개발 기업·팔 주민 폭력 배후 제재

英노동당 의원들, 교역 중단도 촉구

[데이르카디스=AP/뉴시스] 지난해 12월 자료 사진으로, 요르단강 서안 지구 데이르카디스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이스라엘군이 철거한 집에서 꺼내놓은 가구를 지키고 서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두 동강 내 '2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이번 주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7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프랑스, 호주 등과 함께 이른바 'E1(East 1)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겨냥한 제재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E1 사업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정착촌 마알레 아두밈 사이 지역에 3000채 이상 규모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해당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서안지구가 남북으로 단절돼 독립 국가 수립을 전제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달 초 이 사업의 입찰을 시작했다. E1 사업 추진을 위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베두인 마을 칸알아흐마르 주민들의 강제 이주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영국·프랑스·호주 등 9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은 중단돼야 하며 어떤 기업도 E1 개발 사업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준비 중인 제재안에는 E1 사업에 관여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와 정착민 폭력을 지원하는 단체·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법 정착촌과 교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투바스=AP/뉴시스] 지난해 11월 요르단강 서안지구 투바스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이와 함께 영국 노동당 의원 137명은 이벳 쿠퍼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불법 정착촌과 교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불법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권리 침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권고를 언급하며 교역 중단을 촉구했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멜라니 워드 노동당 의원은 "정착촌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것만이 이스라엘에 불법 정착촌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국제사회가 거부한다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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