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반기 기술수출 13조…다음 타자 누구?

기사등록 2026/06/08 11:13:46

비만·MASH·피하주사 등 다양한 영역서 추가 이전 추진

[서울=뉴시스]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13조원 상당에 이르면서, K-바이오의 신약 기술이 조명받고 있다. 한미약품 바이오 분야 연구원들 모습.  (사진=한미사이언스 제공) 2023.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13조원 상당에 이르면서, K-바이오의 신약 기술이 조명받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 이전 계약 중 계약 규모가 공개된 7건의 누적금액은 13조원 상당이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월 1회 투여하는 바이오 신약 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2조원 가까운 계약 규모로 일라이 릴리에 기술 수출했다.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 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총 1조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등 잇따라 성과가 나오면서, 다음 성과를 낼 기술이 무엇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한미약품의 또다른 물질에 대한 추가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증권 김선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추가 기술 이전을 기대할만 하다"며 "한미약품이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을 연간 가이던스로 내세운 자신감을 보아, 다수의 잠재 파트너와 기본적인 term sheet(계약 조건)이 확정된 수준의 파이프라인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HM15275(삼중작용제), HM17321(근육증가),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등 물질의 연내 추가 기술 이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3가지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및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신약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중이다.

HM17321은 근육량 증가라는 체중 감량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개념 비만치료제로, 임상 1상 중이다. HM17321의 단회상승용량시험(SAD)을 마쳐, 이르면 7~8월 데이터 공개를 하는 행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김 연구원은 언급했다.

에페거글루카곤의 경우 주 1회 투여하는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임상 2상 중이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은 2만5000~5만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최근 2상 임상에서 효능을 보인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에 대해선 디앤디파마텍이 기술 수출을 기대하며 추진 중이다.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D01의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 이 약 투여 전 보다 간 지방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75.8%로 위약 투여군(11.8%) 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또 3가지 조직학적 평가지표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됐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의 기술 이전 및 전략적 파트너링을 위해 작년 미국 주요 투자은행(IB)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MASH 치료제 시장에선 GSK의 보스턴 파마슈티컬스 인수(20억 달러), 로슈의 89바이오 인수(35억 달러), 노보 노디스크의 아케로 테라퓨틱스 인수(52억 달러) 등 글로벌 제약사의 공격적인 MASH 진출 움직임이 관찰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임상에서 경쟁력 있는 조직학적 효능 결과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로 투여하던 바이오의약품을 더 편리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되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으로 그동안 많은 기술 수출 성과를 냈다. 피하주사로 전환 시 투여 시간을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추가적인 기술 이전을 목표로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력 제품의 제형 전환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알테오젠 기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알테오젠의 설명이다.

오스코텍은 항내성항암제와 섬유화 파이프라인에 주력하면서 추가적인 기술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향후 2~3년은 항내성항암제와 그것에서 파생되는 섬유화 파이프라인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서 2030년까지 3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기술이전 성과는 3년 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내성제(내성 항암제)로 개발 중인 'OCT-598'은 원천 암세포 내성차단형 4세대 항암제다. 암세포가 내성을 획득하기 전 근본 원인을 차단해 암 재발을 억제하는 모델이다.

GNS-3545는 섬유화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표적치료제로 임상 1상 중이다. RCK2 억제를 통한 유전자 발현 조절이란 차별적 기전을 기반으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OCT-648은 섬유화 발생을 직접 억제하는 신장 섬유화 FIC 표적치료제로, 전임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