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기회 잃었다"…'포모' 온 남편 원망에 무릎 꿇고 빈 아내

기사등록 2026/06/09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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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시장 호황 속에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상실감, 이른바 '포모(FOMO)'로 인해 신혼 생활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 FOMO 너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혼 6개월 차 글쓴이 A씨는 "신혼집을 구할 당시 저는 기존에 구매해 뒀던 주택이 있어 목돈이 묶여있는 상황이었고, 남편이 주택을 하나 더 마련해 남편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문제는 결혼 이후 자산 시장이 급변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결혼을 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올랐고 주식장이 치솟으면서 남편의 표정이 어두운 날들이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 A씨의 주택을 처분하고 자금을 합쳐 더 좋은 입지의 주택을 매입하자고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남편은 "그때 처분했다면 지금쯤 집값 더 오른 곳을 살 수 있었는데, 청약도 노려볼 수 있었는데"라며 "네 결정으로 인해 기회를 잃었으니 어떻게 할 건지 말하라"고 A씨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A씨가 기존에 보유했던 주택의 가격은 하락했다. A씨는 "저도 속상하고 남편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눈치를 많이 봤다"며 "근데 남편이 더이상 저를 사랑하는 거 같지 않다더라.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사과를 해도 몇 번을 계속해도 남편의 상실감과 아쉬움에 충족되는 답변이 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 직후부터 시장이 급변했다 보니 결혼하고서 이렇게 혼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며 "애초에 집을 남편 말대로 처분하지 않은 게 남편은 용서가 되지 않나 보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남편의 지나친 집착에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제 주변 사람들은 요즘 시장 보면서 상실감 느끼다가도 잠시 생각을 접고 행복한 현생을 살고자 하는데, 저희 남편은 하루 종일 한숨만 쉬고 저를 원망한다"며 "대화를 거부하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다고 저를 두고 밖에 나가고는 한다"고 전했다.

행복했던 연애 시절을 회상하던 A씨는 결국 남편 앞에 무릎까지 꿇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연애 때는 저희도 정말 행복했다. 둘 다 밥벌이 잘 하고 씀씀이 큰 것도 아니니 차근차근 돈 모아 잘살아 보자며 다독이고 아꼈고 정말 든든한 짝꿍을 만난 거 같았다"고 적었다.

그는 끝으로 "남들 다 부자 되는데 잘 사는데, 집이든 주식이든 투자 잘해서 잘되는데 제가 그렇지 못한 선택을 해서 남편 바람대로 해주지 못해 뒤처진 걸로 사랑도 기대도 없어진 사이에 저희가 다시 행복해질 방법은 없는 걸까"라며 "저희 둘이 보고만 있어도 웃기고 행복하던 때가 너무 그립다. 너무 속상하다"고 글을 맺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모는 올 수 있는데 포모 왔다고 주변 사람을 원망하는 건 사람이 덜 된거다" "포모고 뭐고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을 만난 것" "그렇게 따지면 저도 후회 한가득인 좋은 기회를 놓쳤다" 등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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