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 내린 7400선까지 밀려…거래재개 후 낙폭 만회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석 달여 만에 '천스닥' 내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발 반도체 쇼크로 8일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며 7400선까지 밀렸다. 지수 급락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3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여파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7.75포인트(6.22%) 내린 7663.4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이날 1.38% 내린 8048.09에 출발해 장 초반 빠르게 낙폭을 키워 8000선을 깨뜨렸다.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률이 8.80%에 달했고, 지수는 7442.73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 급락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분께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 일시중단(1단계 서킷브레이커)을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지수가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 1단계 발동시보다 1%이상 추가 하락할 경우 2단계 조치가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 해제로 거래가 재개된 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이날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1216.85로 전 거래일보다 6.26% 하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 상황이 회복력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심이 빠르게 악화됐다.
여기에 브로드컴이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 매출 실적 전망을 상향하지 않으면서 반도체 호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는 관련 종목에 대한 투심을 빠르게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35%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5%, 4.18% 내린채 거래를 마쳤다. AI 관련 종목들의 낙폭은 더 컸는데 마이크론이 13.25% 급락한 데 이어 샌디스크(-11.39%), 웨스턴디지털(-11.06%), 인텔(-11.28%), AMD(-10.86%)는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폭락이 AI 수요 둔화 등 업황 악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보다는 그간 주가 폭등 및 쏠림 현상 심화에 따른 피로감과 수급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고용 서프라이즈발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금요일 국내외 반도체주의 연쇄적인 급락이 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중 매크로, 실적, 수급 등 주요 이벤트를 통해 냉각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반전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43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52억원, 865억원을 사들이며 하방을 지지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물산(-10.64%), 삼성생명(-9.21%), 현대차(-8.71%), SK스퀘어(-8.11%)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부터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낙폭을 일부 만회해 각각 8.05%, 3.96% 내린 30만2500원, 19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7.35포인트(5.72%) 내린 945.0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이날 4.27% 내린 959.61에 출발했는데, 낙폭이 커지면서 장초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4일(976.54)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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