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무인 PC방에서 소화기를 난사하고 달아난 10대 여중생의 부모가 범행 사실을 인지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점주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JTBC 사건반장 보도 관련 가해 여중생 부모입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사건은 앞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여중생 2명이 점주가 없는 틈을 타 PC방 안에서 난동을 부리고 매장 내에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다. 이로 인해 매장 안이 분말로 뒤덮이면서 수천만 원 상당의 컴퓨터 부품이 손상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매장에 있던 한 손님은 온몸에 분말을 뒤집어썼으나, 여중생들은 해당 장면을 촬영했다.
자신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보호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자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 그리고 영업에 큰 지장을 받으셨을 PC방 사장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A씨는 부모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내며 "아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무조건 저희 아이의 잘못이며 부모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 배상과 사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지난 6일 토요일 오후에 집으로 온 경찰을 통해 처음으로 자녀의 범행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소식을 듣자마자 경찰관분께 피해자분의 연락처를 여쭈었으나, 사건이 여청계로 이관돼 당장 연락처를 받지 못했다. 담당 형사님이 배정되어 연락을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직접 PC방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개인적으로라도 당장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어 PC방 앞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PC방 외부에 연락처가 적혀있지 않았고, 연락도 없이 함부로 찾아가는 행동이 피해자분께 오히려 또 다른 위협이나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듣게 되어 차마 발걸음을 더 옮기지 못했다"라며 해명했다.
또한 A씨는 재산상의 손실이 있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아이를 잘못 키운 제 죄로 제가 대출을 받든 사채를 쓰든 제가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는 점 인지하고 있다. 죄송하다"라며 처절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A씨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부모로서 현시대 법과 맞지 않게 효자손으로 강하게 체벌을 내렸으며 스스로 잘못한 만큼 학생의 본분에 맞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라고 시켰다. 제가 빡빡 밀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머리를 짧게 자른 딸의 뒷모습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끝으로 A씨는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 입이 천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반드시 촉법소년은 폐지되어야 하며 이런 사회의 쓰레기 가족들은 부모와 자식 모두 교도소로 보내어 강제노동이라도 해서 피해자분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마무리했다.
A씨의 사죄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직접 나서 이 정도로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니 진정성이 느껴진다", "아이를 감싸고 돌기 바쁜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참된 부모의 자세"라며 고개를 숙인 부모의 태도를 평가했다.
한편, 다른 누리꾼들은 "피해 점주와 손님에 대한 확실한 보상과 합의가 최우선이다", "과도한 체벌보다는 상식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달라"며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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