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됐다 6일 만에 구조된 네팔인 셰르파 가이드의 구체적인 생존 경위가 밝혀졌다.
앞서 그는 단순 실종 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지대 고립과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 추락 등의 극한 상황을 자력으로 극복한 사실이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카트만두 햄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다와 셰르파(57)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살아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고립된 이유는 하산 중 실종이 아닌 산소 고갈 때문이었다. 다와 셰르파는 "해발 약 7500m 지점에서 산소통의 산소가 완전히 바닥나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면서 "일행을 먼저 보낸 뒤 홀로 남겨졌다"고 설명했다.
고지대에서 그가 6일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얼음과 초콜릿이었다. 그는 "처음 이틀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이후 물이 없어 주변의 얼음을 거칠게 씹어 먹었는데 이가 너무 아팠다. 그러다 주머니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초콜릿 몇 개로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산 과정에서 크레바스에 떨어져 고립됐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는 약 이틀 반 동안 크레바스 내부에 갇혀 있었으나, 이후 발생한 눈사태가 역설적으로 탈출 기회가 됐다.
다와 셰르파는 "눈사태로 크레바스 안에 눈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그 눈을 밟고 일어서서 위를 바라보니 밖으로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크레바스에서 탈출한 뒤 고정 로프를 잡고 밤새 이동해 베이스캠프 인근까지 하산했다. 이후 지난 4일 오전 사가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 소속 청소팀에 의해 최종 발견됐다.
한편 현지 수색대는 그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작업을 종료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네팔 카트만두에 있던 그의 가족들은 이미 사흘간 이어지는 종교 장례 의식의 둘째 날을 진행하던 중 극적으로 생환 소식을 접했다.
의료진은 다와 셰르파가 심한 탈수와 동상, 미세 골절상을 입었으나 수액 투여 등 집중 치료를 통해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등반 관계자들은 산소 장비 없이 고지대 크레바스에서 6일간 버틴 뒤 하산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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