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조사 마친 종합특검…'윗선' 김건희·심우정 수사 본격화

기사등록 2026/06/07 06:00:00

특검, 출범 101일만 '정점' 尹 첫 조사

김건희·심우정 또다른 최종 윗선 지목

김건희 '도이치 무마' '관저 의혹' 수사 속도

심우정 '계엄 합수부 파견' '尹 항고 포기' 집중

[과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나머지 사건을 들여다보는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출범 101일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내란 혐의 우두머리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성사되면서 또다른 최종 '윗선'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와 심우정 전 검찰총장도 조사실에 앉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종합특검팀 현판. 2026.06.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나머지 사건을 들여다보는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출범 101일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사가 분수령을 맞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계기로 또 다른 '정점'으로 지목되는 김건희 여사와 심우정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어 향후 특검 수사의 무게중심이 두 사람을 향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출범 두 달 여만인 지난 4월 소환을 통보했지만, 두 차례 불발 끝에 출범 101일 만에 그를 조사실에 앉혔다.

법조계에서는 내란 사건 정점으로 꼽히는 윤 전 대통령을 부른 만큼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각종 의혹들의 또다른 윗선으로 김 여사와 심 전 총장을 의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김 여사를 정점으로 보는 특검팀은 이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무마 개입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 2026.06.07. photo@newsis.com

특검팀은 우선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무마 개입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2024년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게 알려지며 촉발했다.

특검팀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을 맡은 최재훈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와 같은 부서 부부장이었던 김민구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막내 검사 A씨 등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맞춰본 상황이다.

특히 김 여사를 불기소한 2024년 10월 17일 이후로 88쪽 분량의 수사 보고서 날짜가 처분 전 시점으로 수정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적인 판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기소 처분을 내린 뒤 사후적으로 근거를 만들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이와 관련 최 부장검사를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입건한 특검팀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경우, 김 여사의 압력 행사 여부와 대통령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이뤄진 '비공개 출정조사' 등 특혜 의혹을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가 자신이 얽힌 디올백 수수 사건에 대한 수사 무마를 시도한 의혹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와 대검찰청,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출신 검사를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당시 수사팀을 소환할 방침이다.

또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을 두고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계약을 맺을 수 있던 배경에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패션문화업체가 김 여사에게 디올 의류 등 명품을 건넨 정황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관저 공사 업체와 김 여사 사이 연결고리라는 불씨도 번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21그램과 패션업체,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발판 삼아 김 여사가 연루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수사에도 탄력을 붙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아울러 특검팀은 심 전 총장을 각종 의혹에서의 거물급 정점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검찰총장을 맡은 만큼,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사건에 관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심 전 총장. 2026.06.07. yesphoto@newsis.com

심 전 총장 역시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심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사건에 관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당시 수사팀 관계자로부터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배제한 이래 해당 사건을 두고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된 사안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오면서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의 내란 사건 연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지시로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 검사 파견을 지시했다는 의혹 관련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불기소 처분과 달리,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 이후 수사팀의 의견을 묵살한 채 즉시 항고를 포기했다(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는 정황도 여전히 특검팀 수사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당시 대검 간부급 인사들을 조사하는 등 심 전 총장이 얽힌 의혹들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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