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존심 강한 이란, 결국 합의할 수밖에 없어"

기사등록 2026/06/06 11:49:58 최종수정 2026/06/06 12:30:24

NBC 인터뷰서 "선택의 여지 없다" 압박

"이전 美 행정부보다 더 많은 요구" 주장

핵 프로그램·휴전 연장 놓고 간접 협상 지속

[에어포스원=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란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0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아직 전쟁 종식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란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미국 행정부들보다 훨씬 많은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이란 간 전쟁은 이번 주 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양국은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뒤 여러 차례 이를 연장했으며, 현재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 등을 둘러싼 간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아직 최종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모두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고 주장하며 전면전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공격받으면 미국은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드론을 격추한다"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과 드론 발사 세력을 방어적 차원에서 타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선박을 공격하지 않으면 우리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으로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으며, 이는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조속한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런 일은 수년이 걸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분쟁을 베트남전과 비교하며 "나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3개월이 됐을 뿐"이라며 "베트남전은 19년 동안 지속됐는데, 사람들은 계속 '언제 승리할 것이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군사 작전을 통해 미국이 "이란 군을 사실상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이 여전히 일부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부분의 드론 공장이 파괴됐고 발사대도 제거됐으며 미사일 생산시설도 타격받았지만, 초기 대비 약 21~22% 수준의 미사일 전력이 남아 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 주 초 페르시아만 전역에 걸쳐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으며,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타격하는 등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는 합의 불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시행한 대이란 봉쇄 조치가 미국 노동절까지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합의에 서명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 다른 방식은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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