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다시 필요해진 '중국 카드'…북중 관계재건·核지지 요청할 듯

기사등록 2026/06/05 18:07:15 최종수정 2026/06/05 18:10:24

북중우호조약 65주년 상징성…'이상기류' 완전 불식할 듯

북핵 메시지 관심…중, 북 의식해 '비핵화' 언급 자제

중, 북 최대 교역국…지방발전·국방력 강화에 지지 필요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소규모 다과회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통한 북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에 따라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5일 동시에 발표했다.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주년인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이번 방북은 중조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과 맞물려 이뤄진다. 북중우호조약은 북중 관계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조약으로, 일방이 무력 침공을 당해 전쟁이 벌어지면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대내외에 천명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은 북러가 밀착하며 한때 교류가 뜸해지는 등 '이상 기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며 관계 복원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북미대화와 관련해 시 주석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북미대화 조건으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는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곳을 방문해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북한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새로 발표한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사라졌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한중 정상회담 후 중국 측 보도에서는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이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비핵화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중국 측 입장을 보다 명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지난 2월 9차 당대회에서 띄운 지방발전 정책을 포함한 민생경제 발전 계획과 국방력 강화를 위해 중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나 비난 결의 채택에 번번이 반대하며 '뒷배' 역할을 해왔다.

북한으로서는 2024년 10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첫 파병을 단행한 이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작아진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의 '2025년 북중 무역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무역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위해 핵물질 증산, 핵무기 확대 및 배치 등 핵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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