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인력 채용 기업·근로자 모두 지원…‘교차 지원 체계’ 구축
[시흥=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자동차 관련 부품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대리 A씨(35·여)는 내달 출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육아휴직을 쓰고 싶지만, 20명 남짓한 부서에서 자신이 빠지면 동료들에게 업무 폭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당장 숙련된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난감해하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육아휴직 인력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고용 당국이 직접 나섰다.
시흥시는 지난 4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안산지청과 육아휴직·출산휴가로 발생하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청 예산과 노동청의 고용 정책을 결합해 실질적인 '대체 인력 협력 체계'을 가동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육아휴직 제도가 있어도 동료들의 눈치나 회사의 인력난 때문에 마음 편히 휴직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으로서도 단기 대체 인력을 채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구인난이 큰 부담이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 기관의 '교차 지원'이다. 노동청이 대체 인력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장려금을 지급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면 시흥시는 해당 대체 인력 근로자에게 직접 '취업 장려금'을 주며 고용 안정을 돕는다.
시화공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대체인력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어렵게 구해도 금방 그만둬서 고심이 깊었다"며 "지자체에서 기업과 근로자 양쪽을 모두 지원해 준다면 인력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구인·구직 정보를 연계하는 것을 넘어, 노동자가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관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고용 정책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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