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AI 매출 32억→3220억달러 전망"
오픈AI·구글·앤트로픽 추월이 전제…내부 혼란·수요 부진은 과제
기업가치 핵심은 AI 사업…xAI TAM 26.5조달러 가정 제시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1조7700억 달러(약 270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인공지능(AI) 사업 부문 매출이 2030년까지 약 100배 성장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AI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32억 달러(약 5조 원)에서 2030년 3220억 달러(약 498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은 지난해 187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4740억 달러(약 233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은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IPO 투자자 설명회(로드쇼)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 같은 수치가 최근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공격적인 성장 가정에 기반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원래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들고 화성에 새로운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올해 xAI를 합병한 이후 AI가 회사 전략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자본지출의 75% 이상이 AI 사업에 투입됐으며, 회사가 제시한 성장 기회의 93%도 AI 분야에 집중돼 있다.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전제는 AI 사업 부문인 xAI의 전체잠재시장(TAM)이 최대 26조 5000억 달러(약 4경 516조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과 우주사업 부문 TAM 약 2조 달러(약 3094조 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스타링크 매출이 2030년 1440억 달러(약 222조 원), 로켓 사업 매출은 83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 사업 매출 전망치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아울러 스페이스X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지난해 66억 달러(약 10조 원)에서 2030년 3520억 달러(약 542조 원)로 급증하고, 지난해 138억 달러(약 21조 원) 마이너스였던 잉여현금흐름(FCF)이 2031년에는 720억 달러(약 110조 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되려면 머스크의 AI 모델 '그록(Grok)'이 앤트로픽, 구글, 오픈AI를 따라잡고 앞질러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 xAI였던 AI 사업 부문은 잦은 내부 혼란을 겪어 왔다. 머스크는 창업 이후 2년 만에 공동창업자 10명 전원이 회사를 떠나게 했으며, 그록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면서 충분한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FT는 수요 부진으로 활용도가 낮아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3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콜로서스1' 일부가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임대됐다고 전했다.
자금 조달 규모에서도 격차가 크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올해에만 IPO 이전 단계에서 총 1750억달러(약 270조 원)를 민간 시장에서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이를 만회할 돌파구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지구 궤도에 배치해 경쟁사들을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실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연간 100만톤의 화물을 발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지난해 궤도에 올린 화물은 약 2200톤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IPO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가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등을 제치고 차지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IPO로 투자은행들이 수천만달러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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