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홀린 '2초 일상 SNS' 셋로그…지난달 780만명 몰렸다

기사등록 2026/06/05 09:31:25

와이즈앱 추정 5월 MAU 778만명…여성 이용자 76%

꾸밈 없는 짧은 일상 공유·친구 한정 소통으로 차별화

[서울=뉴시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셋로그'. (사진='셋로그' 앱스토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매시간 2초씩 일상을 기록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셋로그'가 지난달 8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 10·20대를 중심으로 번진 유행이 한 달 만에 주요 생활 앱과 비교 가능한 규모로 커진 모습이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셋로그' 앱 월 이용자 수(MAU)는 778만명으로 추정됐다.

셋로그는 매시간 울리는 알림에 맞춰 2~3초짜리 짧은 영상을 찍어 올리면 하루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앱이다. 최대 12명의 친구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 별도 보정이나 편집 없이 현재 모습을 짧게 공유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셋로그' 앱 월 이용자 수(MAU)는 778만명으로 추정됐다. 2026.06.05.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셋로그는 지난해 말 애플 앱스토어에 먼저 출시된 뒤 지난 4월 말 안드로이드 앱 출시를 계기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20대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셋로그 전체 사용자 중 20대 비중은 45.1%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10대 이하가 23.6%, 30대가 22.5%를 차지했다. 10대 이하와 20대를 합치면 전체의 68.7%로, 10·20대가 셋로그 이용층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여성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사용자 중 여성 비중은 76.2%, 남성은 23.8%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여성 비중이 35.2%로 가장 높았고 10대 이하 여성 19.0%, 30대 여성 16.6% 순이었다. 셋로그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범용 SNS라기보다 10·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세대 특화 앱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급상승 모바일 앱 톱10'에 따르면 지난달 셋로그 사용자 수는 전달 대비 131만명 늘며 전체 4위를 기록했다. 2026.06.05.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셋로그의 성장세가 확인됐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급상승 모바일 앱 톱10'에 따르면 지난달 셋로그 사용자 수는 전달 대비 131만명 늘며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셋로그 흥행 배경으로 기존 SNS에 대한 피로감을 꼽는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잘 꾸민 사진과 영상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방식보다, 친한 친구끼리만 생얼이나 일상 장면을 가볍게 공유하는 방식이 젊은 이용자에게 부담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셋로그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공들여 콘텐츠를 만드는 앱이라기보다 정해진 시간에 짧게 현재 상태를 남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상 기록, 친구 간 출석 인증, 스터디·운동 인증 등으로 활용되며 '함께 쓰는 비밀 일기장' 같은 사용 경험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도 셋로그를 활용해 팬들과 짧은 일상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들여 편집한 콘텐츠보다 이동 중 모습이나 대기실 풍경, 식사 장면 등을 가볍게 남기는 방식이다. 기존 SNS가 완성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면 셋로그는 팬들과 실시간에 가까운 일상을 나누는 보조 소통 창구로 쓰이고 있다.

다만 셋로그가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기존 거대 SNS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친구 수를 제한한 폐쇄형 구조는 친밀한 이용 경험을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무한 확장에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팟캐스트 형식의 초대장 기반 음성 SNS '클럽하우스', 아바타를 앞세운 메타버스 기반 SNS '본디' 등도 출시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이용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