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 콘돔 가격 '쑥'…"우린 할인 중" 역발상

기사등록 2026/06/06 14:01:00 최종수정 2026/06/06 14:06:23

글로벌 콘돔 브랜드 가격 인상…국산은 반대 행보

홍해 등 주요 항로 차단으로 유통·해상 운임 상승

기후 변화로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 원가도 올라

[서울=뉴시스] 6일 섹슈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4개월째 접어든 이란전쟁 등 글로벌 정세 불안의 여파가 섹슈얼 헬스케어(성건강)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내외서 유명한 남성용 콘돔(의료기기) 브랜드들이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국내 브랜드들은 할인 프로모션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바른생각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4개월째 접어든 이란전쟁 등 글로벌 정세 불안의 여파가 섹슈얼 헬스케어(성건강)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내외서 유명한 남성용 콘돔(의료기기) 브랜드들이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국내 브랜드들은 할인 프로모션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섹슈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콘돔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공급망 위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선 호프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가 동시에 막히면서 다른 우회 항로를 찾는 일도 어려워져, 전반적인 유통 비용과 해상 운임이 상승했다.

여기에 콘돔 제조에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라텍스) 역시 최대 생산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후 변화와 병충해로 수확량이 급감했다. 이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카렉스(Karex)는 20~30%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이유로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생산비 증가를 언급했다.

또 최근 중국의 출산 정책 변화가 글로벌 콘돔업체의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2021년에는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관심은 피임 확대가 아닌 출산 확대로 이동했다. 과거 중국은 과거 콘돔을 가족계획 및 공중보건 목적의 제품으로 보고 부가가치세(VAT) 면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콘돔과 피임약에 적용되던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13%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다. 또한 콘돔 광고와 라이브커머스 마케팅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콘돔 브랜드 중 하나인 듀렉스를 소유한 레킷의 중국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세제 개편까지 겹치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글로벌 인상 흐름 속에서 국내 브랜드들은 소비자와의 상생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바른생각은 국내 생산 기반의 대표 콘돔 제품인 '오리지널핏' 총 2만 개를 대상으로 가격 안정 지원 프로모션을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오리지널핏은 바른생각의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본 제품군인 만큼 이번 캠페인 대표 제품으로 선정됐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성 건강 관리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다른 국내 브랜드도 할인 가격으로 콘돔을 판매하고 있다. 인스팅터스는 산하 섹슈얼브랜드 이브와 체레미마카에 대해 자사 온라인몰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할인 프로모션에 대해 바른생각 관계자는 "최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도 함께 높아졌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성 건강 관리가 후순위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외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누구나 성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든든한 선택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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