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진들 "AI, 새로운 생화학 무기 문턱 낮출 수도…규제 촉구"

기사등록 2026/06/04 17:39:09

인공 핵산 판매 기업, 고객 주문 심사해야

다만 주관적이고 규정 준수 비용 크단 지적도

[서울=뉴시스] 2023년 12월 서울 소재 정수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생화학 물질 살포 및 북한군 특작부대 타격 상황을 가정해 열린 민·관·군·경·소방 서울 통합방위훈련에서 EOD 대원이 출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2026.06.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진(CEO)들이 AI가 생화학 무기 개발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 마련을 미 의회에 촉구했다고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 등 주요 기업 경영진 등은 '핵산 합성 의무 심사 및 기록 보관 지지' 라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 서한은 백신 개발 등에 필수적인 인공 핵산(DNA·RNA) 주문 과정에서 안전 조치 의무화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공 핵산을 판매하는 기업이 고객 주문을 심사해 위험 조합을 차단하고, 주문 고객의 적격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과학·의학에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준다"면서도 "악의적인 세력들이 생화학 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던 '지식의 장벽'을 허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류에 위험한 병원체를 개발·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오랫동안 제기돼 왔으나, AI 발전으로 기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반영됐다.

WSJ은 "이번 서한은 기술 중심의 두 싱크탱크가 주도해서 작성했다"며 여러 세력 사이 보기 드물게 의견이 일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메타 플랫폼의 최고AI책임자 알렌산드르 왕 등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떤 핵산 조합이 위험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주관적이며, 규정 준수 비용이 스타트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한 작성을 도운 싱크탱크 미국혁신재단 소속 관계자는 "생화학 무기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비용은 감수할 만하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유전자 합성 심사 체계를 폐기한 바 있다. 백악관은 자체 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나, 아직 관련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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