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투표용지 부족 사태 비판…"중앙·구 선관위 모두 점검해야"

기사등록 2026/06/04 12:10:44

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와 향후 과제 토론회

'지방 현안보다 중앙 정치 구도에 좌우' 지적

"무투표 당선 심각…비례대표 확대 검토해야"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와 향후과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06.04. creat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할 선관위의 운영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서울 내 투표소 14곳에서 발생한 용지 부족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상응 경실련 정치개혁위원장(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중앙선관위를 포함해 구 단위 선관위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도대체 어떻게 운영했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진상규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기민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치외법권적 위치에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소재 투표소 14곳(강남구 1곳, 송파구 12곳, 광진구 1곳)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한때 중단됐다.

선관위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투표율 증가로 인해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2~3시간씩 기다렸고 일부는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함 반출이 저지되고 있는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개표를 마쳐야 당선을 확정할 수 있다'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의 강한 반발로 투표함 반출이 재차 무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번 선거가 지방 현안보다는 중앙정치 구도에 좌우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효창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주민 일자리, 돌봄 등 생활 의제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다"며 "지역 미래보다 중앙정치 대립이 부각됐고 공약 수는 많았지만 재원과 로드맵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견제하기 위해 뽑아달라는 메시지가 강했다"며 "실제로 주민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 수준으로 나타난 무투표 당선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 위원장은 "무투표 당선 문제는 심각하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과감하게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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