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매각 협상 장기화 왜…"반도체 호황에 달라진 몸값이 변수"

기사등록 2026/06/04 15:47:43

SK실트론 매각두고 6개월 가까이 협상 진행

반도체 업황 호조에 '매각 재검토설'도 부상

적정 기업가치 두고 가격·조건 조율 장기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월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SK그룹과 두산그룹의 SK실트론 매각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웨이퍼 업체인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웨이퍼 수요 증가 속에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두산그룹은 SK실트론 매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종 거래 조건을 둘러싼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하며 지난해 12월 두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양측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를 6개월 가까이 진행해 왔다.

협상이 장기화하는 배경으로는 가격에 대한 인식 차이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최근까지 이어진 SK실트론 미국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 업황 변동성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3~4조원 안팎으로 평가하는 등 보수적으로 보고있다고 한다.

반면 SK 측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웨이퍼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전문 생산기업인 데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만큼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도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웨이퍼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SK실트론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협상이 결렬 수순보다는 가격과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형 거래인 만큼 기업가치 산정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쟁점은 적정 기업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가깝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양측이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